귤이야 오렌지야? 비슷하게 생긴 품종개량 귤
글 : 박민경
달콤하고 향긋한 맛에 비타민까지 풍부한 귤. 겨울이면 우리의 손끝을 주홍빛으로 물들이는 귤도 이젠 비교적 계절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하게 즐기는 시대다. 활발한 품종 개량으로 종류와 모양이 다양해지고, 맛은 점점 더 달고 상큼해졌기 때문. 아직 한라봉 밖에 모른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몰랐던 새로운 귤들을 만나보자. 품종개량으로 또 다른 맛과 모습을 자랑하는 귤들을 소개한다.
1. 천혜향 
밀감류와 오렌지류를 교배시켜 만든 품종이 바로 천혜향이다. 이름의 뜻은 향기가 천리를 간다는 것. 천혜향은 껍질이 얇고, 약간 평평해서 옆으로 퍼진 모양을 하고 있다. 신맛이 적고 당도가 높은 데다 향이 기막히게 좋아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감귤류 중 하나다.
2. 레드향 
레드향은 한라봉과 온주밀감류(서지향)을 교배해 만든 품종이다. 다른 감귤보다 주황색이 진하고 천혜향보다 더 납작하다. 잘 익으면 붉은빛이 돌기 때문에 '레드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당도도 높고 과육이 부드러우며, 껍질을 벗기기가 쉬워 최근 주목받는 식품 중 하나다.
3. 진지향 
진지향은 청견과 흥진조생을 교배하여 만든 품종으로, 매끈한 껍질로 고운 외관을 자랑한다. 또 청견보다 껍질이 벗기기 쉽고 오렌지 향이 강하며, 당도도 높은 편이다. 진지향은 기분 좋은 신맛이 단맛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특유의 향과 맛을 찾는 마니아들이 많다고.
4. 한라봉 
청견과 온주밀감류를 교배해서 만든 한라봉은 귤의 꼭지 부분이 불룩 튀어 나와 있다. 단맛이 강하고 과육이 풍부한 데다, 새콤달콤한 맛과 상큼한 향기로 국내에서 인기가 높다. 껍질이 오렌지보다 더 두꺼운 편이지만 벗기기는 쉬운 편.
5. 카라향 
카라향은 일본에서 카라만다린과 길포폰칸을 교배해 육성한 품종으로, 당도가 한라봉이나 레드향 등 다른 만감류보다 높기로 유명하다. 거기다 꽃이 피는 시기인 4~5월에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 유일한 감귤 품종이라는 것이 카라향의 특장점.
6. 황금향
한라봉과 천혜향을 교배해 만든 황금향은 일본에서 육성한 품종이다. 밀감보다 둥글고, 레드향이나 한라봉보다는 단맛이 덜한 편이다. 과즙이 풍부하고 속껍질이 얇으며, 신맛이 적은 편이라 부드러운 느낌의 맛을 자랑한다.
7. 청견
청견은 일본에서 육성한 품종으로, 궁천조생과 트로비타오렌지를 교배시켜 탄생한 품종이다. 단맛은 레드향이나 한라봉보다 덜한 편. 재배가 쉽고 과육이 부드러우며, 밀감보다 많이 둥근 외관을 하고 있다. 최근 들어 황금향, 레드향 등 품질이 우수한 만감류가 등장하면서 인기가 다소 사그라들고 있다.
8. 설봉향
상고귤이라고도 불리는 설봉향은 진지향이란 품종에서 아조변이된 품종이다. 국내에선 제주의 농가 하나와 경기도의 농가 하나, 즉 두 곳에서만 재배되는 희귀한 귤이다. 설봉향은 일반 감귤보다 크기가 크고 껍질도 두꺼우며 고당도의 상큼한 맛을 자랑한다.
박민경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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