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보며 쇼핑하는 통인시장 엽전도시락
글 : 황현주
통인시장의 풍경은 흔히 보는 재래시장과 다르다. 사람들이 저마다 한 손에는 엽전을 다른 한 손에는 도시락통을 들고 돌아다닌다. 통인시장의 자랑거리인 엽전 도시락을 구매하는 모습이다. 엽전 도시락은 엽전을 구매하고 도시락통을 받아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취향대로 원하는 음식을 엽전으로 구매할 수 있다.
통인시장 내에는 지나칠 수 없는 먹거리들로 가득하다. 떡볶이, 떡갈비, 주먹밥, 다양한 밑반찬까지 어떤 음식을 담아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음식과 엽전을 주고받으면서 즐거운 경험도 하고, 도시락통 가득 푸짐하게 담아주시는 모습에 전통시장만의 따뜻한 인심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통인시장은 다양한 시장 음식과 재미있는 체험요소를 가지고 있어 단순한 식도락 그 이상의 즐거움이 있다.
엽전도시락 이용방법
엽전도시락 이용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엽전도시락을 이용하려면 엽전이 필수다. 엽전 하나에 500원으로 엽전 10개씩(1묶음) 5,000원에 판매한다. 엽전 한 묶음을 구해하면 도시락통 1개를 준다. 이 곳에 원하는 음식을 구매해 담으면 된다. 단, 통인시장에서 엽전이 모두 사용되지는 않는다. 오직 ‘도시락카페 가맹점’ 표시가 된 곳에서만 엽전으로 반찬을 살 수 있다.
이곳에 각자 원하는 음식을 구매해 담으면 된다. 음식을 모두 구매하면 도시락 카페에서 식사하면 된다. 한쪽에 마련된 밥과 국은 각각 엽전 2개 또는 현금 1,000원을 지불하면 이용할 수 있다. 김치는 무료다. 도시락카페는 늘 사람이 붐비므로, 밥과 국이 필요 없다면 시장 출입구에 마련된 잡도리 쉼터를 이용하길 권한다. 엽전 한 묶음이면 도시락을 가득 채울 수 있으니 욕심내지 않아도 된다.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5길 18
전화번호: 02-722-0911
엽전 판매시간: 11:00 ~ 16:00 (셋째주 일요일 휴무)
도시락 음식 구입시간: 11:00 ~ 16:50
1. 기름떡볶이
사진 : www.flickr.com
가격 : 엽전 6냥(3,000원)
통인시장에 방문하면 꼭 먹어야 하는 기름떡볶이. 보통의 떡볶이와는 다르게 국물 없이 양념만 묻혀 오로지 기름에 볶아 만든다. 주문과 동시에 주문량에 따라 조금씩 조리해주기 때문에 따뜻하니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맛은 간장맛과 매운맛 2가지. 간장 맛을 달달하니 고소하고 고추장맛은 매콤하니 자극적이다. 한 입 베어 물면 기름에 살짝 튀겨 겉면이 바삭하고, 말랑말랑하니 쫀득하다. 자극적이지 않고 살짝 심심한 맛이 특징으로 은근 중독성이 있는 묘한 매력이 있다.
시장하면 생각나는 맛있는 전 굽는 냄새. 노릇노릇 익어가는 전을 보면 절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갓 구워낸 맛있는 전 한점에 시원한 막걸리나 맥주를 곁들이면 딱 좋을 맛이다. 빈대떡, 꼬치, 완자전, 고추전 등 명절을 방불케 하는 수많은 전이 우리를 유혹한다.
2. 떡갈비
가격 : 엽전 2냥(1,000원)
시장을 걷다 보면 한쪽에서 지글지글 고기 굽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떡을 감싼 떡갈비가 철판 위에서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개에 엽전 2개로 1개에 500원. 노릇노릇한 고기와 쫀득쫀득한 떡이 어우러진 떡갈비는 절대 실패할 리 없는 환상의 조합. 값비싼 떡갈비를 단돈 500원에 즐길 수 있다니 이것이 바로 엽전도시락만의 메리트.
3. 컵밥
가격 : 엽전 2냥
도시락카페에서 판매하는 밥을 구매해도 좋지만, 기왕이면 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음식을 추천한다. 밥 이외에도 잎파리밥(3개/엽전 2냥), 참치 마요 컵밥(1개/엽전 2냥), 마약 김밥(3개/엽전 2냥) 등 다양한 밥 종류를 판매한다.
4. 순대볶음
가격 : 엽전 2냥
평소 순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강력 추천하는 순대볶음. 분식집에서는 순대만 판매하고, 음식점에서는 대량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늘 먹기 망설였다면 통인시장에서는 1인 분량을 엽전 냥으로 구매할 수 있다. 매콤한 양념이 진하게 배어든 순대는 탱글탱글하니 맛도 좋고 여기에 깻잎 향이 더해져 더욱 먹음직스럽다.
5. 닭강정
가격 : 엽전 2냥
매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닭강정을 보고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법. 학창시절 학교 앞에서 즐겨 먹던 닭강정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맛이다. 가격도 그때 그 가격 그대로 엽전 2냥 1,000원이다.
6. 잡채
가격 : 엽전 2냥
도시락 반찬에서 빠질 수 없는 잡채. 모든 반찬가게가 잡채를 판매하지만, 가게별로 조금씩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취향대로 골라 구매할 수 있다. 엽전 2개로 가격도 단돈 1,000원. 도시락통을 내밀면 반찬통 위로 수북하게 담아 올려준다. 둘이서 방문했다면 1개만 구매해서 나눠 먹어도 배부를 정도로 양이 푸짐하다.
7. 고구마 맛탕
가격 : 엽전 2냥
반찬을 구매하고도 아직 엽전이 남아있다면 후식으로 즐길 메뉴를 구매하자. 간단하게 마실 식혜와 슬러시 등 음료류와 떡과 고구마 맛탕 등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후식을 1인 분량에 맞게 판매한다. 에디터는 달콤한 고구마 맛탕을 선택. 차갑게 식었더라도 도시락카페 내에 전자레인지가 있어 따뜻하게 데워 먹을 수 있다.
8. 각종 밑반찬
시장에 가면 절대 지나칠 수 없는 곳 중 하나가 반찬가게. 평소에 잘 먹지 않던 반찬도 시장에만 가면 모두 먹음직스러워 보여 눈을 뗄 수가없다.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구매하자. 단돈 500원, 엽전 1냥만 제공하면 맛있는 반찬을 도시락통 가득 푸짐하게 담아준다. 고사리나물, 마늘쫑 무침, 오이소박이, 깻잎지, 나물 무침, 장조림 등 대부분 반찬을 엽전 1냥에 판매한다. 단돈 500원에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황현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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