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불막창 vs 불살라 불막창]품귀라는 편의점 안주 전격 리뷰
글 : 황현주
혼자 술을 즐기는 혼술족에게 식당이나 술집에 가기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다. 혼자 주문하기에 많은 안주 양과 비싼 가격 탓에 쓸쓸히 뒤돌아설 때가 많다. 그래서 우리가 찾은 대책이 바로 편의점이다. 가벼운 안줏거리를 사기 위해서 편의점에 들어서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김밥천국 못지않게 다양한 술안주를 구비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가격도 저렴하고 혼자서 즐기기에 양도 충분하다. 오늘은 과연 어떤 안주를 먹어볼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선택한 안주는?
족발, 닭발, 곱창 등 수많은 안주 중에서 시원한 소주와 최상의 꿀조합을 자랑하는 '막창'을 선택했다. 주당들이 손꼽는 대표적인 술안주 막창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은은한 불 맛까지 담아 불! 막창으로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안주만큼이나 브랜드도 다양한데, 그중에서 'GS25 불타는 불막창'과 '세븐일레븐 불~살라~ 불막창'을 구매했다.
디자인 패키지
불타는 불막창 7,900원(150g)
불살라 불막창 6,900원(210g)
'불타는 불막창'은 GS25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내용량은 150g에 7,900원으로 편의점 안주치곤 꽤 비싼 편에 속한다. '불~살라 불막창'은 세븐일레븐과 CU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내 용량은 210g에 6,900원으로 앞선 제품보다 양도 푸짐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두 제품 모두 매콤한 맛과 불 맛을 강조했다. 두 제품 모두 냉장보관 식품으로 유통기한이 짧은 편이다. 될 수 있으면 구매하고 바로 먹는 것이 좋다.
[불타는 불막창]
손난로처럼 한 손에 폭 들어오는 아담한 크기. 한눈에 봐도 포장 용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양에 살짝 실망했다. 포장 용기를 좀 작게 만들면 좋지 않았을까. 허한 공간이 민망할 정도로 양이 적지만, 우선 돌려보고 판단하기 위해 전자레인지로 고고! 조리 예는 전자레인지 2분(1000W)이지만, 해당 전자레인지에 700W인 관계로 30초를 추가로 돌렸다.
2분쯤 되었을까. 코 끝을 자극하는 은은한 불향이 침샘을 자극했다. 타닥타닥 양념이 익어가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불막창으로 변신한 불타는 불막창.
우선 불향을 제대로 살렸다. 매콤한 양념에 맛있게 버무려진 비주얼은 은은한 불향이 기가 막힌다. 맛보다 향에 취하게 되는 불타는 불막창. 크기도 너무 작거나 크지 않고 적당하며, 씹는 식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막창이라 보기 어려울 정도로 굉장히 부드럽다.
[불~살라~ 불막창]
앞에서 소개한 제품보다 가격은 1,000원 저렴하며, 양은 60g이 더 담겨있다. 푸짐한 양을 기대하고 포장을 뜯은 순간! 솔직히 살짝 배신감이 느껴졌다. 오로지 막창으로 채워진 것이 아니라 떡사리가 같이 동봉 되어있다. 평소 막창을 먹을 때 떡사리를 곁들여 즐긴 사람이라면 좋아할 수도 있지만, 오직 막창만 원했던지라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떡사리를 제외하면 오히려 앞 제품보다 막창의 양은 적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전자레인지로 고고! 조리 예를 살펴보면 1분 30초를 권장하지만, 떡이 덜 익어 30초를 추가로 돌렸다.
불타는 막창이 맛보다 향이 진했다면, 불살라 불막창은 향보다 맛이 진하다. 양념이 풍부하고, 색도 진하다. 양념에 기름이 풍부하기 때문에 반짝반짝 윤기가 돌아 더욱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한다. 쫄깃쫄깃하니 시중 막창처럼 씹는 식감을 제대로 살렸다. 씹을수록 아주 살짝 돼지 잡내가 나지만, 예민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 떡사리도 혼자 먹기에 꽤 넉넉하게 들어있고, 쫄깃쫄깃하니 양념도 잘 배어있다.
[이 구역의 막창은 내가 집도한다!]
(좌) 불타는 불막창 / (우) 불살라 불막창
(좌) 불타는 불막창 / (우) 불살라 불막창
(좌) 불타는 불막창 / (우) 불살라 불막창
1. 비주얼
두 브랜드의 막창은 외관상 큰 차이가 없다. 면밀히 살펴보면 우측 '불살라 불막창'이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막창과 모습과 비슷하다. '불타는 불막창'은 표면에 주름이 많은 반면에 불살라 불막창은 표면이 오동통하니 탱글탱글하다. '불살라 불막창'은 양념이 넉넉하게 들어있어 윤기가 돌기 때문에 좀 더 먹음직스럽다. 크기는 불타는 불 박창이 조금 큰 편.
2. 맛
음식을 먹기 전에 가장 먼저 후각으로 반응한다는 말이 있듯이, '불타는 불막창'은 맛보기 전에 은은하게 풍기는 불향이 훌륭하다. 양념도 적당히 배어 감칠맛이 좋고, 맛도 매콤하니 술안주로 제격. '불살라 불막창'은 마치 국물 닭발처럼 양념 국물에 막창을 넣어 끓여먹는 느낌. 양념이 잘 배어있어 맛이 진하며, 생강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3. 양
솔직히 두 제품 모두 양이 적어 아쉬웠다. 용기가 너무 큰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양이 적은 것 같다. 가격대가 7,000~8,000원대 임을 생각하면 저렴하다고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면 막창으로만 구성된 '불타는 불막창'에 한 표.
4. 식감
'불타는 불막창'은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훌륭하다. 막창 특유의 질긴 식감을 싫어했더라면 적극 추천한다. 대략 입안에서 15번 정도 씹으면 사르르 사라진다. 반면에 '불살라 불막창'은 막창 특유의 탱글탱글하니 씹는 식감을 잘 살렸다. 대략 30번 정도 씹으면 적당하게 넘어가는데, 부드럽지 않아 다소 질기다고 느낄 수 있다. 식감은 개인마다 취향이 다를 수 있지만, 부드럽게 씹히는 '불타는 불막창'에 한 표.
기자의 별점
불타는 불막창 ★★★★☆
불살라 불막창 ★★★☆☆
맛은 훌륭하지만, 가격 대비 양이 조금 아쉽다.
혼술족, 홈술족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이를 겨냥한 안주들이 잇따라 출시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안주 1순위로 꼽히고 있는 막창.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은 가격과 살짝 부족한 양이 아쉽지만, 맛만은 훌륭하다. 사실 푸짐하게 즐기고 싶다면 식당이나 술집을 찾아가는 게 맞다. 혼자서 조용히 술을 즐기고 싶을 때면 편의점 안주가 제격이다. 따로 식당에 들러 포장할 필요도 없고, 요리를 만들거나 따로 설거지를 해야 할 필요도 없다. 오늘 저녁 간단하게 술 한잔하고 싶다면 편의점에 들러 소주 한 병과 막창 하나를 사들고 집에서 혼술을 즐겨보자.
황현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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