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 때 생각나! 맛있는 부침개 종류
글 : 원수연
많은 사람들에게 비 오는 날에 부침개와 막걸리는 거의 공식이나 다름 없을 정도로 유독 비가 오는 날이면 부침개 집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전문가들은 비가 내리는 소리와 부침개를 부칠 때 나는 소리가 비슷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예로부터 부침개는 안주이자 음식이며 배고픈 시절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던 별미였다.
부침개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파전이나 김치 부침개이지만 이 외에도 많은 종류의 부침개가 있다는 사실! 그래서인지 부침개 집의 인기 메뉴는 모듬 부침개(전)가 단연 1위다. 그렇다면 고소하고 맛있는 부침개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간단한 레시피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1. 해물파전
다양한 해물을 넣고 부쳐내는 해물파전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부침개 종류 중 하나로, 보통 얇게 손질해 채 썬 오징어와 칵테일 새우, 파 등을 넣어 앞 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워내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재료만 있으면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고 비 오는 날 막걸리 안주로도 단연 최고다.
2. 감자전
속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바삭한 감자전은 오롯이 감자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전 가운데 하나로, 감자를 강판에 갈아 가라앉은 앙금과 걸러낸 감자 건더기를 섞어 소금으로 간을 한 뒤 반죽해 앞 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우면 된다. 그냥 감자로만 해도 맛있지만 부추나 실파 등의 채소를 섞어 넣으면 더욱 맛있고 눈으로 보기에도 훨씬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3. 부추전
반찬을 만들기 위해 부추 한 단을 사고 나면 애매하게 남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부추를 적당히 썰어 냉장고에 있는 양파, 당근 등의 채소를 채 썰어 함께 반죽에 넣고 전을 부쳐먹으면 밥 반찬으로도 훌륭한 부추전이 완성된다. 전을 부칠 때에는 번거롭더라도 반죽을 많이 저어야 식감이 쫄깃하고 맛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4. 김치전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김치전! 묵은지 송송 썰어 채 썬 양파와 쪽파, 계란 등을 반죽에 넣고 김치 국물도 조금 섞어 준 후 프라이팬에 앞 뒤로 노릇노릇하게 익혀주면 되는데, 요즘에는 일반 김치전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치즈 김치전이 유행이다. 만드는 방법은 김치전과 같지만 마지막에 노릇노릇하게 익은 앞 면에 피자 치즈를 뿌려주고 그 위에 마요네즈와 송송 썬 쪽파를 뿌려 마무리해주면 된다.
5. 파전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쪽파, 부추, 배추 잎 같은 잎 채소를 얹은 후 채소들이 서로 붙을 수 있게 반죽을 흘려 부쳐내는 파전은 만드는 방법이 쉬울 뿐만 아니라 평소 채소를 잘 먹지 않는 아이들도 파전을 해 주면 잘 먹기 때문에 반찬으로도 손색이 없다. 얇게 채 썬 당근이나 양파를 함께 넣어도 좋다.
6. 단호박 부침개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나 어린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단호박 부침개는 부침가루와 삶은 단호박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 부침개 반죽에 삶은 단호박을 으깨어 넣은 후 섞어서 앞 뒤로 노릇노릇하게 부쳐내면 되는데, 단호박 특유의 달달한 맛과 쫀득쫀득하면서 바삭한 식감이 한 번 먹으면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맛있다.
7. 굴전
굴전은 만드는 방법에 따라 레시피가 흔히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굴과 각종 채소를 반죽에 넣은 뒤 프라이팬에 넓게 부쳐내는 것이고, 두 번째는 생굴에 반죽 옷을 입혀 하나하나 부쳐내는 것이다. 모양만 다를 뿐 맛은 같다. 생굴이나 굴 찜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굴전이나 굴 튀김은 잘 먹는 경우가 많으니 이렇게라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8. 메밀 부침개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메밀로도 부침개를 만들 수 있다. 쪽파와 부추 등의 손질한 채소와 메밀 가루만 있으면 가능하다. 메밀 부침개는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얇게 반죽을 펴서 앞 뒤로 노릇노릇하게 부쳐내는 것이 포인트로, 간장에 찍어먹는 방법 외에도 배추김치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9. 녹두전
옛날에는 잔칫상에도 올랐었다는 녹두전 역시 비 오는 날 빼 놓을 수 없는 부침개 종류 가운데 하나로, 녹두와 물, 묵은지, 돼지고기 다짐육, 소금, 후추, 숙주, 대파, 피망이 있으면 만들 수 있다. 먼저 녹두를 5~6시간 물에 불린 후 손으로 비벼 껍질을 분리하고, 믹서에 물과 함께 갈아서 준비한다. 여기에 준비된 야채들을 아주 잘게 다져 넣고, 다짐육은 소금과 후추로 밑간 한 후 팬에 볶아서 반죽에 넣어 준다. 이렇게 만들어진 녹두전 반죽을 기름을 두른 팬에 앞 뒤로 먹음직스럽게 부쳐주면 맛있는 녹두전이 완성된다.
10. 상추 부침개
‘상추로도 부침개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훨씬 아삭아삭하고 맛있다는 사실! 그냥 상추로만 해도 되지만 오징어가 있다면 함께 넣으면 훨씬 맛있다. 부침가루와 감자전분, 찬물을 모두 같은 비율로 섞어 반죽을 만들고, 여기에 상추와 얇게 채 썬 오징어, 고추를 넣고 섞어 달군 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노릇하게 부쳐 주면 된다. 아삭아삭 씹히는 상추와 쫄깃한 오징어의 식감이 없어진 입맛도 되돌아오게 만든다.
원수연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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