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김장김치와 잘 어울리는 음식
글 : 원수연
한국인 밥상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김치. 그 종류도 다양하고 지역마다 특색 있는 부 재료를 곁들여 색다르면서도 풍미 넘치는 김치를 만들기도 한다.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엄마들은 김장을 준비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김장김치는 겨우내 우리 밥상을 든든하게 책임지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다양하게 요리해 먹어도 맛있는 김장김치. 특히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아래 음식들과 함께 먹으면 더욱 더 맛있을 것.
1. 돼지고기 수육
김장을 담글 때 절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돼지고기 수육이다. 따끈따끈 갓 삶아 낸 수육에 김치를 쭈욱 찢어 돌돌 말아 한 입 먹으면 그곳이 바로 천국. 야들야들 쫄깃하게 삶아내는 수육은 잡내를 제거하는 것이 관건! 고기 부위는 삼겹살이나 목살, 앞다리 살 모두 괜찮다. 고기가 잠길 정도의 물을 부어주고 대파, 양파, 마늘을 모두 넣고 여기에 된장 1/2 스푼, 커피가루 1/3 스푼, 굵은 소금 1/3 스푼 정도를 넣어 팔팔 끓인 다음 고기를 투하. 끓는 물에 고기를 넣어야 겉 부분이 빠르게 익어 육즙이 새 나오는 것을 방지한다. 다시 끓을 때까지 뚜껑을 열어 놓고 끓기 시작하면 다시 뚜껑을 닫아 3~40분 정도 푹 익혀 준다. 포크나 젓가락으로 찔러봤을 때 맑은 육즙이 나오면 완성.
2. 두부김치
묵혀둔 김장김치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볶아서 따끈따끈한 두부 위에 올려 먹으면 더욱 맛있다. 먼저 묵은지를 잘게 자르고 대파와 양파를 썰어 준비한다. 삼겹살이 있다면 한 줄 정도 구우면서 설탕 한 과 물 한 컵 정도 넣어 준다. 다음 고추장 1.5스푼, 다진 마늘 1스푼, 진간장 3.5 스푼을 넣고 졸인 후 잘라두었던 묵은지를 넣어준다. 마지막으로 대파와 양파까지 넣어 살짝 볶아주면 완성. 두부는 끓는 물에 4~5분 정도만 데쳐주고 참기름 한 방울 정도 떨어뜨리면 고소한 향이 베어 더욱 더 맛깔 난 두부김치가 완성된다.
3. 굴
김장 김치 속 굴은 그 맛을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하지만 굴의 특성 상 빨리 먹어줘야 하는 것이 관건. 그래도 좀 더 오랫동안 김장 김치와 먹을 수 있는 팁을 소개하자면 김장 김치 사이사이에 넣어 주는 것이 좋다. 김장을 담그는 날에는 수육과 함께 굴 보쌈을 해 먹어도 좋다. 김치 속을 좀 넉넉하게 해서 굴과 함께 버무려 먹어도 좋고 따뜻한 수육과 함께 싸서 먹어도 더욱 맛있다.
4. 고구마
고구마 수확 계절이다. 쌀쌀한 날씨에 더욱 더 맛있는 고구마는 밤처럼 고소한 밤 고구마와 당도가 높은 호박고구마, 고구마와 호박고구마를 섞은 황금 고구마 등 종류가 다양해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알칼리 식품으로 몸의 산성화를 막아주고 변비나 성인병을 예방, 다양한 무기질 함유로 영양 만점인 식품. 쪄서 먹어도 맛있고 군고구마처럼 구워 먹어도 맛있는데 다소 퍽퍽할 수 있을 때 김치 한 조각 곁들이면 그 조화가 상상 이상이다. 가을 겨울철 아이들 간식용으로도 제격!
5. 잔치국수
뜨거운 멸치 국물에 가지런히 소면을 담고 예쁜 고명을 올려 먹는 잔치국수에는 다진 김치도 한 몫 한다. 만들기도 간단한데 먼저 멸치와 다시마, 무 등을 넣어 국물을 내고 자투리 야채들을 채 썰어 볶아 준다. 소면을 삶는 동안 고춧가루 2스푼, 진간장 2스푼, 국 간장 1스푼, 깨 1스푼, 다진 마늘 1스푼, 육수 2스푼을 넣어 양념장을 준비 해 둔다. 삶은 소면 위에 육수를 붓고 고명과 양념장을 올린 후 김장김치를 송송 썰어 얹어주면 맛도 모양도 화룡점정!
6. 삼겹살 바비큐
온 가족이 둘러 모여 삼겹살 파티를 하는 날에 불 판에 꼭 올려야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묵은지! 절대 가위로 자르지 말고 손 맛으로 쭉쭉 찢어 올릴 것. 처음부터 올리면 달라 붙으니 삼겹살을 굽다가 어느 정도 익어 기름이 좔좔 흘러내리면 기름이 흘러 내리는 쪽에 김치를 놓아 둔다. 그럼 삼겹살 기름이 자연스럽게 스며 들어 달라붙지도 않고 더욱 더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다 먹은 후 김치가 남았다면 송송 썰어 볶음밥을 해 먹어도 맛있다.
7. 칼국수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면 뜨끈한 국물이 절로 생각난다. 다양한 재료를 활용할 수 있어 더욱 더 즐거운 칼국수에 매콤한 김치 한 조각이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담백하게 다시마로 육수를 만들고 칼국수에 넣을 애호박, 당근, 새송이 버섯 등을 채 썰어 준비하고 시원하게 먹고 싶다면 바지락 조개도 해감하여 준비하면 좋다.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칼국수 면을 삶아 찬물에 헹궈줬다면 이제 모든 재료를 넣고 파르르 끓여주기만 하면 된다. 기호에 따라 소금이나 청양고추 등을 넣어도 좋고 아예 김치를 풀어서 먹어도 좋다.
8. 라면
라면 먹을 때 뭔가 허전하다면 그건, 라면의 단짝 친구 김치가 빠졌기 때문. 라면 한 젓가락과 김치 한 입은 가히 최고의 궁합이다. 그냥 끓여도 맛있을 수 밖에 없지만 라면 고수들이 알려주는 ‘라면 더 맛있게 끓이는 비법’을 공개한다. 첫 번째, 조리법에 나와 있는 물 양 준수할 것. 보통 550ml 인데 꽉 채운 종이컵 4개 양이다. 두 번째, 식초 한 스푼. 특유의 감칠맛이 생기면서 끝 맛이 매우 깔끔하다. 세 번째, 면을 들었다 놨다 하기. 면발이 공기와 만나면서 더욱 더 쫄깃하고 탱글 탱글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9. 감자전
바삭 하면서도 쫀득쫀득 입에 착 감기는 맛이 일품인 감자전. 박스 안에 쟁여둔 감자가 처치 곤란이라면 밀가루와 전분 없이 100% 감자로만 만들어 보자. 껍질을 깐 감자를 잘게 썰어 물과 함께 믹서기에 곱게 갈아준다. 다음 그릇을 받치고 채반을 이용해 감자와 물을 분리시킨다. 15분 정도 지나면 감자 전분과 물이 분리가 되는데 물을 따라 버리고 바닥에 가라 앉은 전분과 채반 위 갈은 감자를 잘 섞어준다.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워주면 끝. 다른 반찬 다 필요 없고 김치와 양념장만 있으면 훌륭한 한끼 식사 해결!
10. 설렁탕
한겨울에는 사골국물 진하게 우려 뜨끈하게 설렁탕 한 대접 먹으면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기분. 만드는 데 시간은 다소 걸리지만 한번 많이 만들어 놓으면 냉동 보관 해 놓고 오래 먹을 수 있어 좋다. 사골이 비싸다면 잡뼈를 이용해도 좋다. 찬물에 하루 동안 담가 핏물을 빼고 뼈가 잠길 만큼 물을 부어 강 불에서 한번 와르르 끓여준 다음 그 물은 버리고 뼈도 깨끗이 씻은 다음 다시 물을 붓고 우리기 시작한다. 약 불에서 약 10시간 정도 끓여주면 완성. 설렁탕에 들어가는 고기고명은 양지 부위를 사용한다. 찬물에 30분 정도 담가 핏물을 빼고 1시간 정도 삶아 준 후 얇게 썰어주면 끝. 김장 김치를 담글 때 무도 함께 넣었다면 설렁탕과 가장 잘 어울릴 듯. 김치 국물 한 숟가락 넣어 먹는 것도 잊지 말 것.
원수연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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