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전통주
글 : 원수연
지난 4월 성황리에 개최가 마무리 된 ‘2016 서울 국제 와인&주류 박람회’에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종류의 술이 소개되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전통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만드는 재료와 방법, 그 맛도 천차만별이지만 취하는 것만은 공통적으로 통하는 각국의 전통주!
세계 각국의 다양한 전통주 가운데 박람회에서 특히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끈 전통주 10가지를 선정해봤다. 각 나라의 향과 문화가 담겨있는 전통주를 함께 만나보도록 하자.
1. 한국-인삼주
우리나라의 전통주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올해 박람회에서 주목을 받은 전통주는 바로 인삼주다. 향이 진한 인삼 뿌리를 소주에 6개월 이상 숙성시켜 만드는 인삼주는 하루에 두 잔에서 두 잔 반씩 마시면 불면증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술도 많이 마시면 건강에 해로우니 과유불급을 잊지 않고 정해진 양만 마시는 것이 좋다.
2. 일본-사케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주 사케! 맥주도 유명하지만 오랜 옛날부터 즐겨 마신 술이 바로 사케다. 사케는 쌀을 누룩으로 발효시킨 후 맑게 걸러낸 술로, 일본에서는 사케를 만들기 위한 쌀을 별도로 재배한다고 한다. 사케의 큰 매력은 바로 차갑게 마실 때와 따뜻하게 데워 마실 때 맛이 천차만별이며, 각 사케별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적정 온도가 있다는 점이다.
3. 중국-고량주
우리나라 중식당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중국의 전통주 고량주는 불이 붙을 정도로 매우 센 술로 알려져 있다. 목 넘김이 강렬한 중국의 고량주는 발효조에 찐 고량과 옥수수, 곡자를 섞어 9일 이상 발효 시킨 전통주로, 발효가 끝나면 증류기로 증류를 한 후 다시 발효를 시키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정성이 가득 담긴 술이다.
4. 러시아-보드카
러시아에서는 특히 한겨울에 많은 사람들이 즐겨 마신다는 보드카! 14세기경부터 많은 사람들이 즐겨 마셨다는 보드카는 도수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데, 잔에 얼음을 가득 채워 시원하게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드카의 주 원료는 밀, 보리, 호밀이지만 요즘에는 감자나 옥수수 등을 사용해 만든 보드카도 있다고 한다. 보드카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술이지만, 술이 약한 사람들은 탄산음료나 탄산수, 오렌지주스를 섞어 마시는 것이 좋다.
5. 프랑스-와인
전 세계에서 고급 술로 사랑 받는 프랑스의 전통주 와인! 와인 생산의 주요 국가는 바로 프랑스다. 와인은 신석기 시대에 포도를 따서 그대로 두면 포도 껍질의 천연 효모인 이스트에 의해 발효가 진행되어 술이 되었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하루 한 잔의 와인을 마시면 심장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한다. 외국에서는 식사 시 와인 한잔을 곁들여 마시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대표적인 프랑스 와인으로는 샤또 마고, 샤또 디상, 샤또 로잔 가시에, 루 마누아 드 로잔 가시에가 있다.
6. 독일-맥주
‘독일’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맥주’다. 맥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발효주로, 전 세계 어디에서나 즐겨 마시는 가장 대중적인 알코올 음료 가운데 하나다. 수입 맥주를 마트에서 판매하지 않던 시절에는 먹기 어려웠지만 요즘에는 대형마트는 물론이고 동네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독일 맥주의 맛은 보관 온도에 의해 결정되는데, 여름에는 6~8℃, 겨울에는 8~10℃가 가장 이상적인 맥주 온도다.
7. 멕시코-테킬라
멕시코의 전통주 테킬라는 멕시코 특산품인 다육식물 용설란의 수액을 채취해 두면 자연스럽게 하얗고 걸쭉한 ‘풀케’라는 탁주가 완성되는데, 이것을 증류한 것이 바로 테킬라다. 원래는 한 지방의 토속주로 그다지 고급 술은 아니었는데, 1960년을 전후로 세계적으로 유행한 재즈 ‘테킬라’에 의해 유명해 졌다.
8. 미국ㆍ영국-위스키
미국의 위스키는 영국에서 들어온 이주자(주로 스코틀랜드인)에 의해 만들어진 술로, 초기에는 맥아를 원료로 한 알코올에 샤프란 같은 기타 향신료를 넣고 설탕으로 맛을 내었다고 한다. 초기에는 켄터키주의 버번에서 밀주되었으므로 버번 위스키라 불렸다. 버번 위시키는 옥수수를 주 원료로 썼으며, 지금도 옥수수를 절반 이상 함유한 것을 버번 위스키라 부른다.
9. 몽고-젖술
몽고의 젖술은 맛이 있다라기 보다는 그들이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술이기 때문에 몽고인들은 이 술에 익숙하며, 특히 아일락 또는 구미스라고 불리는 마유주가 유명하다. 생긴 건 우유와 비슷한 색을 띠지만 맛은 쌉쌀한 것이 특징이며, 구미스는 발효한 암말이나 낙타의 젖으로 만든다고 한다.
10. 베트남-넵모이
넵모이는 베트남의 보드카로, 현지 인들이 즐겨 마시는 국민 술이다. 처음에는 부드럽고 싸한 맛이 나고, 구수한 누룽지 향이 입안에 퍼지면서 뒤끝이 깨끗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사이에서는 누룽지 맛 사탕이라고 불린다고 하니 그 맛과 향이 먹어보지 않아도 왠지 짐작이 된다. 현지에서는 주로 월남 요리들을 안주로 곁들여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며, 찹쌀을 주 원료로 만들어 우리말로 해석하면 ‘새로운 찹쌀주’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원수연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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