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대신 ‘떡’ 디저트 어때? 떡 카페 ‘약현떡방’
글 : 황현주
고등학교 3학년 때, 아침마다 영어 듣기 평가를 하며 집에서 싸온 떡을 집어먹는 내 모습에 친구는 “지켜보는 내가 떡에 질렸다”며 혀를 내둘렀다. 지금도 동네 단골 떡집이 있고, 외출을 할 때 프랜차이즈 떡 카페가 있으면 항상 그곳에서 떡과 음료를 마실 정도니 현재 진행형 떡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에게서 서울역 인근에 개인 떡 카페가 있다는 소식을 우연히 듣게 된 나는 일부러 시간을 내서 그곳을 다녀왔다. ‘약현떡방’은 엄마 손 맛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정겹고도 맛있는 디저트 떡 카페였다.
새로운 디저트의 대세 '떡'
도로변에서 살짝 오르막길에 위치한 ‘약현떡방’. 가운데에 경계선처럼 되어 있는 목재 기둥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떡을 테이크아웃 할 수 있도록 진열돼 있으며, 그 옆에는 작은 메뉴판이 붙여져 있다. 또, 오른쪽에는 카페 입구가 활짝 열려있다. 처음 가게 방향으로 올라왔을 땐 간판에 있는 그림이 무슨 그림인가 싶었는데, 가게 맞은편에서 바라본 뒤 무릎을 탁 쳤다. 간판에 있던 그림은 바로 맞은편에서 가게를 바라봤을 때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아담한 내부, 아늑한 분위기
아담한 가게 내부에 들어서면 카운터와 테이블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전체적으로 화이트 페인트에 원목 인테리어 조화로 이뤄져 있는데 여기에 밝은 조명등들이 더해지니 가게 전체가 화사한 분위기다. 어디에 앉을까 고민을 하다 분위기 넘치게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실은 자리 위 조명등이 안 켜져 있어서 분위기가 더 깊어 보여 끌렸는지도!
건강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떡 카페
‘떡 카페=건강한 디저트를 만드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한 나는 메뉴판을 눈 여겨 훑어봤다. 음료는 크게 스무디와 식혜, 차(tea) 등으로 나뉘어있는데, 스무디의 경우 요즘 대세인 건강식 음료로 이뤄져 있는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디저트는 오늘의 떡, 샐러드(밥/떡), 빙수, 호박죽, 팥죽 등으로 나뉘어 있다. ‘오늘의 떡 처방’이라고 쓰여진 메뉴판에는 당일에 찐 떡, 친 떡, 만든 떡의 종류가 나열돼 있었는데, 브런치 카페에서만 보던 ‘오늘의 메뉴’를 떡 카페에서 보니 색다른 느낌이었다.
역시 우리 것이 최고야~
주문한 것은 ‘오늘의 떡-큰 접시’, 화이트칠곡든든 스무디, 엄마 손 식혜(큰 컵) 이었다. ‘오늘의 떡’은 술떡과 인절미, 다양한 콩이 들어간 송편이었다. 엄마 손 식혜는 진짜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준 달달 하면서 밥맛이 일품인 식혜 맛이어서 쭉쭉 들이켰고, 화이트칠곡든든(찹쌀현미+흑미+백미+보리쌀+수수+콩+밤+우유)은 진하면서 걸쭉하고도 달달했다(얼음이 다 녹아도 맛이 변하지 않았다). 찰기가 좋은 떡은 식사를 하고 온 지 얼마 안됐음에도 계속 입으로 직행시키는 매력이 있었다(♥).
약현떡방
주소: 서울 중구 중림로 45
전화번호: 02-363-5111
영업시간: 평일 07:30~21:00, 토요일 09:00~21:00, 일요일 11:00~18:00
메뉴: 맛보기 접시(1,000원)ㅣ작은 접시(2,000원)ㅣ큰 접시(3,000원)ㅣ떡있는 샐러드(6,500원)ㅣ밥있는 샐러드(6,500원)ㅣ손수 만든 떡팥 듬뿍 빙수(7,000원)ㅣ엄마손 식혜(2,000원)
황현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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