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깡패로 사진찍기 좋다고 소문난 파르페 맛집
글 : 김보경
프랑스어로 '완전한'을 뜻하는 파르페는 프랑스에서는 달걀의 노른자와 설탕을 거품 내어 얼려 만들지만, 우리는 미국과 일본식으로 시럽, 과일 등을 얹은 아이스크림이나 요거트 파르페가 일반적이다. 한때 특유의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으로 여심을 강타하며 카페를 주름잡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인기가 사그라드는 위기를 맞기도 했던 파르페. 최근 복고 바람을 타고 파르페가 다시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눈으로 한 번 입으로 두 번 먹는다는 아기자기함의 극치, 파르페 맛집을 소개한다.
카페 쁘띠 가든
사람으로 붐비는 홍대에서 여유를 찾고 싶다면 이곳을 들러보자. 나무의 따뜻함과 식물의 푸릇함이 어우러진 아기자기한 공간에서 화려한 비주얼의 파르페를 즐길 수 있다. 여심을 자극하는 카페답게 다양한 디저트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최고봉은 파르페다. 아이스크림, 웨하스, 과자, 시리얼, 주스가 층을 이루며 긴 파르페 잔을 가득 채웠다. 레트로 감성이 물씬 나는 앙증맞은 장식까지 옛날 느낌 그대로다. 크기면 크기, 달콤함이면 달콤함 모두 충족시켜주는 알짜배기다.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길 20
▶전화번호:02-779-1343
▶영업시간: 주말 11:00 - 23:00ㅣ평일 11:00 - 22:30
▶메뉴: 미니와플(7,000원)ㅣ카페라테(5,000원)ㅣ수제 허니 에이드(6,000원)ㅣ파르페(8,500원)
백금당
여유로운 좌석 간격과 높은 천장 등 모던하고 앤티크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파르페 맛집답게 솜씨 좋은 파르페를 맛볼 수 있다. 말린 딸기 시리얼과 팥으로 베이스를 쌓고 하겐다즈 바닐라, 녹차 아이스크림과 탐스러운 딸기, 체리, 각종 과자로 파르페 본연의 임무를 다했다. 아무 곳이나 자리를 잡고 앉아도 파르페 한 잔이면 느낌 있는 한 장의 사진을 건질 수 있을 것만 같다. 또 다른 시그니처 메뉴인 부드럽고 달콤한 숙성 밀크커피와 홍차 잎차를 사용하는 밀크티도 유명하다고.
▶주소: 인천 서구 청라커낼로319번길 3-17
▶전화번호: 070-7543-3008
▶영업시간: 매일 11:00 - 21:00
▶메뉴:백금당커피(5,500원)ㅣ로얄밀크티(5,500원)ㅣ백금당파르페(8,000원)ㅣ백금당케이크(11,000원)
클로리스 티 앤 커피
ⓒ Daily, Instagram ID @rosie0500
홍차 덕후들을 위한 얼그레이 파르페가 있는 곳이다. 고풍스럽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입구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벽을 빼곡히 채운 액자부터 화병, 도자기, 테이블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하지 않았다. 상호는 순수의 여신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홍차 고유의 맛을 잃지 않고 초심을 유지하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단다. 주인장의 철학이 그대로 담긴 얼그레이 파르페는 바삭바삭한 크런치와 담백한 크림, 깊고 진한 얼그레이 티와 아이스크림이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주소: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152
▶전화번호: 02-553-7523
▶영업시간: 주말 11:00 - 22:00ㅣ평일 08:00 - 23:00
▶메뉴: 밀크티(5,800원)ㅣ허브(4,800원)ㅣ얼그레이 파르페(7,000원)
포엠
활짝 꽃이 핀 산처럼 묵직하고 고운 비주얼의 과일 파르페는 얌전한 이의 카메라도 춤추게 만든다. 홈메이드 디저트로 유명한 이곳의 인기 메뉴는 재료를 아끼지 않고 투척한 푸짐한 파르페다. 녹차, 초코, 딸기 등 파르페의 정석이랄 수 있는 메뉴들이 즐비하다. 시리얼, 아이스크림, 키위, 귤, 딸기 등 푸짐한 재료와 과자들이 잔을 채우고도 넘치는 든든한 자태를 뽐낸다. 풍성한 파르페 하나만 먹어도 디저트 배가 빵빵하게 불러오면서 하루의 피로가 말끔하게 가신다고.
▶주소: 서울 중구 명동4길 13
▶전화번호: 02-776-5003
▶영업시간: 매일 10:00 - 23:00ㅣ연중무휴
▶메뉴: 딸기와플(13,500원)ㅣ에그베이컨샌드위치(4,000원)ㅣ초코파르페(8,500원)ㅣ딸기파르페(8,500원)ㅣ녹차파르페(8,500원)
석촌호수 유달리
ⓒ Daily, Instagram ID @yucky113
빨갛고 커다란 간판이 발길을 잡는다. 귀여운 장난감 소품과 빈티지한 색감으로 따스한 느낌이 가득한 이곳은 생과일 음료 전문점이다. 말 그대로 생과일만 고집하며 보틀에 음료를 담아내는 게 특징이다. 딸기 스무디와 시리얼, 키위, 파인애플, 생딸기, 생크림이 조화를 이룬 딸기 파르페를 음미할 수 있다. 먹기 좋게 손질된 망고가 가득 든 망고 파르페도 인기 메뉴. 투명한 보틀을 가득 채운 알록달록한 파르페가 사랑스럽기만 하다. 보틀은 가져갈 수 있다고 하니 이득인 셈.
▶주소: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41길 43-7
▶전화번호: 02-3431-3737
▶영업시간: 매일 11:00 - 23:00
▶메뉴: 생과일주스(5,500원)ㅣ베이글(5,000원)ㅣ망고파르페(7,000원)
학림
사진 : 학림 홈페이지
파르페가 주는 옛날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혜화역의 오래된 이 카페는 어떨까. 1956년 문을 연 이곳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로 알려져 있다. 낡은 LP 판과 테이블 등 소품과 전체 구조를 리모델링 하지 않고 그대로 남겨두어 6-7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이에게는 그 시절의 추억을,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는 역사의 한 페이지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형형색색의 토핑과 초코 시럽이 투박하게 올라간 파르페 한 잔에 깃든 생기발랄한 에너지도 변함이 없다.
▶주소: 서울 종로구 대학로 119
▶전화번호: 02-742-2877
▶영업시간: 매일 10:00 - 23:00ㅣ연중무휴
▶메뉴: 에스프레소더블(5,000원)ㅣ비엔나커피(6,000원)ㅣ파르페(7,500원)
카페 그랑주
ⓒ Daily, Instagram ID @i_sol_2
홍대에서 분위기 좋기로 유명한 갤러리 카페다. 아늑하고 넓게 트인 공간에 벽을 중심으로 다양한 액자 작품이 걸려 있어 구경하기 좋다. 브런치도 유명하지만 밤이 되면 따뜻한 느낌의 밝은 조명이 켜지면서 한층 분위기를 돋운다. 이곳에서는 시리얼, 크림, 딸기를 한 층씩 번갈아 높게 쌓아올린 딸기 파르페가 유명하다. 밤, 귤, 사과, 커피크림, 시리얼, 마카롱, 마시멜로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 있는 폴인스윗파르페도 달콤하고 풍부한 맛으로 인기가 높다.
▶주소: 서울 마포구 홍익로5길 13
▶전화번호: 02-325-3131
▶영업시간: 매일 09:00 - 24:00
▶메뉴:딸기파르페(11,900원)ㅣ폴인스윗파르페(9,900원)ㅣ아메리카노/카페라테(4,300원)ㅣ양송이빠네스프(6,000원)
김보경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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