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입맛 한방에 돌아오게 하는 음식
글 : 최덕수
차갑게 해서 먹는 우리나라 전통의 국수 요리를 ‘냉면’이라고 한다. 냉면은 조선시대에도 숙종과 고종이 냉면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오래된 음식인데, 북한의 연구에 의하면 그 유래는 고려시대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평양냉면, 함흥냉면, 밀면 등 지역에 따라 레시피가 다르고, 종류에 따라 먹는 방법도 다른 냉면은 여름 더운 날을 상징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지금부터는 여름만 되면 자연스레 생각나는 냉면을 밀키트로 만든 제품들을 둘러보고자 한다.
CJ 함흥 비빔냉면
CJ가 만든 비빔냉면 밀키트는 매콤달콤한 소스로 만든 함흥식 비빔냉면이다. 여섯 종류의 과일을 72시간 동안 저온 숙성시켜, 고추장과 함께 버무려 소스를 만들어냈다. 냉면 사리는 압력으로 반죽을 밀어내는 전통 방식으로 제조해 부드럽고 쫄깃하며, 참깨와 김 고명을 더해 감칠맛을 살렸다. 면을 삶아 찬물에 헹궈낸 뒤, 동봉된 소스와 함께 비벼주면 완성할 수 있는 간편한 구성이다.
봉식탁 봉피양 평양냉면
한식벽제그룹의 간편식 브랜드 ‘봉식탁’은 봉피양과 손을 잡고 평양냉면을 밀키트로 선보이고 있다. 봉피양은 벽제갈비가 운영하는 고급 한식 레스토랑으로, 이곳은 특히 슴슴한 맛의 평양냉면이 인기인 곳이다. 봉식탁의 봉피양 평양냉면 밀키트는 회사에서 직접 개발한 고품질의 전용 메밀가루를 사용, 메밀과 전분을 80:20으로 배합해 만든 개운하고 구수한 면이 사용된 제품이다.
꽃보다쌀 비빔냉면
‘꽃보다쌀’ 브랜드의 비빔냉면은 국내산 재료를 자체 비법으로 배합해 만든 면을 사용한 제품이다. 국내산 밀, 쌀, 메밀가루를 사용해, 특허받은 숙성 면 제조법으로 만들었다. 비빔 소스에는 배, 소고기 육수, 고추장이 배합돼,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어느 맛 하나가 특별히 강하지 않고 조화롭게 입 안을 맴돌아, 부담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비빔냉면이라 할 수 있다.
올면 속초식 명태회 냉면
대성F&B의 올면은 1등급 밀가루로 만든 속초식 냉면 브랜드다. 온도에 예민한 압출 성형을 통해, 쫄깃한 식감을 가진 면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올면의 냉면 밀키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은 부드러운 명태회가 들어간 ‘명태회 냉면’이 꼽힌다. 명태를 빙초산을 사용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숙성해 부드러운 식감을 살리고, 국내산 채소와 과일을 갈아 넣은 육수와 양념장을 더해 맛을 낸 제품이다.
정일면옥 육전진주냉면
다소 생소한 진주냉면은 냉면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경남 진주시의 향토 음식이다. 고명으로 육전을 올리는 점이 특징으로, 1960년대에 명맥이 끊겼으나 최근 냉면 붐을 타고 재창조돼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의 맛집으로 알려진 정일면옥의 냉면을 밀키트로 만든 제품이 ‘정일면옥 육전진주냉면’으로, 냉면 육수와 소고기 육전 고명, 메밀면, 비빔장, 냉면무김치 등이 구성품으로 포함돼 있다.
청정원 라이틀리 곤약 물냉면
대상 청정원의 온라인 전문 브랜드 ‘라이틀리’는 곤약을 활용한 곤약 물냉면을 선보이고 있다. 곤약은 특유의 쫀득한 식감이 인기인 식재료로, 열량이 비교적 낮으면서 쉽게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식단 관리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라이틀리 곤약 물냉면은 납작면으로 뽑은 곤약과 냉면 육수로 구성돼 있으며, 열량은 개당 85㎉에 지나지 않는다. 흐르는 물에 면을 헹궈 물기를 제거하고, 동봉된 냉면 육수를 더하면 열 조리 없이도 완성할 수 있다.
옥류관 물랭면
옥류관은 평양의 음식점으로, 북한에서 가장 대표적인 고급 식당으로 꼽힌다. 남북정상회담의 식사 장소로도 유명한 이곳의 대표 메뉴로는 물냉면이 꼽힌다. 옥류관 물랭면 밀키트는 옥류관 전통 방식으로 우려낸 육수를 사용한 제품이다. 꿩고기와 소고기를 활용한 육수는 담백하고 깊은 맛이 특징이다. 순 메밀 70%를 넣어 독자적인 기술로 만든 메밀면도 고소한 맛이 좋은 평을 받는다.
의정부 평양면옥 평양냉면
경기도 의정부를 비롯해 지금은 잠원동, 고양 스타필드에서도 만날 수 있는 평양냉면 맛집이 의평옥(의정부 평양면옥)이다. 정통 평양식 레시피로 만들어 깨끗하고 개운한 냉면이 이곳의 주메뉴로 꼽힌다. 밀키트로 만들어진 의평옥 평양냉면은 매장에서 사용하는 메밀면, 육수, 고기 고명을 그대로 담고 있다. 메밀의 껍질을 여러 번 벗긴 후 반죽해, 새하얀 색을 띤 부드러운 면이 특징이다.
온채당 속초 코다리 냉면
명태를 반쯤 말린 것을 ‘코다리’라 한다. 코다리를 활용해, 비빔냉면에 양념된 코다리를 올린 ‘코다리 냉면’은 마니아들이 여름만 되면 찾는 인기 메뉴다. 온채당 속초 코다리 냉면은 마니아들이 환영할만한 밀키트로, 새콤하고 맛있는 바담가의 코다리 고명을 담은 제품이다. 밀키트에는 뜯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육수와 함흥냉면 사리, 양념장과 소포장 코다리 고명이 담겨있다.
신천 해주냉면
해주냉면은 해주 지역의 피난민에 의해 우리나라로 전래된 냉면이다.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에서 옥천냉면이라는 이름으로 정착한 황해도식 냉면으로, 간장 베이스의 진한 육수와 통통한 메밀면이 특징이다. 신천 해주냉면 밀키트는 해주냉면을 보다 매운맛으로 해석한, 잠실 신천 지역의 해주냉면의 레시피를 바탕으로 만든 제품이다. 깔끔한 매운맛의 비빔냉면으로, 삼겹살, 불고기 등의 요리와 함께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밀키트로 평가된다.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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