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마트에서는 못 구해서 빵 덕후 애간장 녹이는 '특별한' 잼
글 : 최덕수
‘잼’이라는 식품의 이름을 들었을 때 우리는 머릿속에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까. 가장 일반적인 것은 딸기잼, 땅콩잼 같은 널리 상품화된 식품들일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딸기와 땅콩, 드물게는 사과로 만든 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실로 다양한 식재료가 잼이 될 수 있다. 다량의 설탕을 넣고 졸인 스프레드 음식은 대부분 잼이라 칭하며, 그 재료는 실로 다양하게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특이한 식재료를 잼으로 만든 사례들을 둘러보고자 한다.
플러프 스프레드
플러프 스프레드는 달콤한 마시멜로로 만든 잼류 식품이다. 부드러운 마시멜로를 그대로 용기에 담은 모양의 이 제품은 굉장히 끈적끈적하면서도 푹신한 질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보고 맛보면서 느껴지는 죄책감만큼 칼로리가 높은 제품은 아니다. 100g당 330㎉로, 비슷한 종류의 다른 잼 제품보다 오히려 열량이 낮은 편이다. 또한 의외로 글루텐 프리 제품이기도 하다.
미세스 밀러스 베이컨 잼
과일이나 견과류로만 잼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개중에는 과일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식감의 잼도 있다. 바로 건조 숙성 베이컨으로 만든 잼이다. 베이컨, 양파, 식초, 흑설탕, 향신료와 함께 천천히 익혀서 섞는 과정을 거친 ‘고기잼’이다. 미세스 밀러스 베이컨 잼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베이컨 잼으로, 훈연향을 강하게 품은 자극적인 맛의 제품으로 우리나라에도 다수의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화이트엔젤 푸아그라 스프레드
푸아그라는 프랑스의 음식으로, 거위의 살찐 간을 활용한 요리를 뜻한다. 화이트엔젤은 세계 3대 진미로 불리는 푸아그라를 활용한 잼류의 제품 ‘푸아그라 스프레드’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산 닭가슴살과 강제 급여를 하지 않은 오리의 간을 사용해 만들었다. 휘핑크림과 닭가슴살을 섞는 방식으로 푸아그라 특유의 비릿함을 줄이고, 고소함과 부드러움을 증진시킨 특이한 잼이다.
뱅블랑 뤼떼스 화이트와인 잼
와인을 활용해 만든 잼도 있다. 화이트와인과 패션프루트로 달콤함을 더하고, 설탕 대신 사탕수수와 펙틴을 넣어서 구리 솥에서 오래 끓여서 만든 ‘화이트와인 잼’이다. 화이트와인의 향긋한 풍미를 담았으며, 잼의 제형이 아닌 마치 젤리와 같은 제형을 가진 제품이다. 맛의 변화를 막기 위해 불투명 법랑 용기에 포장돼 판매되고 있으며, 특히 치즈와 비스킷에 잘 어울리는 잼으로 평가된다.
젠틀플랜 민트초코잼
‘민초파’들은 환호할만한 민트초코잼도 찾아볼 수 있다. 젠틀플랜 민트초코잼이 바로 그것으로, 리얼 화이트 초콜릿에 은은한 민트향을 더한 초코잼이다. 제품에 쓰인 화이트 초콜릿은 카카오버터를 활용해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가진다. 달콤함 사이에서 느껴지는 민트의 상쾌하고 산뜻한 향이 매력적인 제품이다. 설탕 대신 프락토 올리고당을 활용해, 칼로리 걱정 없이 단맛을 즐길 수 있다.
담꽃 팥잼
특히 우리나라에서 팥은 은은한 달콤함을 가진 식재료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당연히 팥으로 만든 잼도 찾아볼 수 있다. 담꽃의 팥잼이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제품이다. 국내산 팥을 활용한 제품으로, 팥을 체에 두 번 걸러 부드러운 제형으로 완성시킨 잼이다. 단맛을 내기 위해서 단풍 당시럽을 함유했으며, 부드럽고 촉촉하게 발리는 질감이 좋은 평을 받고 있다.
호주 베지마이트 잼
베지마이트는 호주 출신의 시릴 칼리스터 박사가 개발한 혼합 스프레드로, 야채즙과 소금, 알코올 발효를 일으키는 이스트 추출물을 혼합해 만든 제품이다. 색은 짙은 갈색을 띠며, 호주에서는 거의 국민 식재료로 활용된다. 비타민B가 풍부하고 지방 함유량이 거의 없어 호주인들 사이에서는 건강식품으로 불릴 정도다. 영국에서는 마마이트라는 이름으로, 보다 단맛의 제품이 공급되고 있다.
누텔라
특이한 잼이라면 누텔라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1964년 세상에 처음 선을 보인 이 잼은 깊은 헤이즐넛 향, 코코아의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룬 초콜릿 스프레드다.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중독적이고 자극적인 맛이 특징이다. 빵이라면 어떤 종류와도 잘 어울리며, 과일을 곁들여서 먹으면 단맛을 훨씬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인절미 스프레드
푸드 스타트업 쿠캣은 찹쌀떡을 세계 최초로 스프레드에 넣어 만든 ‘인절미 스프레드’를 내놓으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콩가루에 초콜릿이 더해진 한국적인 맛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는 고소한 인절미 콩고물만을 모아 더욱 크리미한 질감을 살리고, 찹쌀떡을 빼 스프레드가 굳을 걱정을 덜었다. 한국을 넘어 대만, 싱가포르, 몽골, 태국 등 아시아 각국으로 출시되고 있다.
루돌프 유기농 야채 스프레드
루돌프 스프레드는 유기농 야채들로 구성돼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특색 있는 잼류 제품이다. 단백하고 고소한 맛을 가진 ‘당근, 허브’, 다소 강렬한 맛의 재료를 모은 ‘토마토, 바질’, 서양의 고추냉이라고 불리는 호스래디시를 주재료로 해서 깔끔하면서도 상큼한 맛을 낸 ‘비트루트, 호스래디시’의 3가지 종류가 판매되고 있다. 본 제품은 유럽 유기농 인증을 받은 채소만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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