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게 더 맛있을까? 오리지널 과자 구분 하는 법
글 : 최덕수
항상 먹던 익숙한 과자를 사서, 봉지를 뜯고는 입 안에 넣었더니 뭔가 다른 맛을 느끼게 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과자를 다시 한번 잘 살펴보자. 이름부터 포장지와 과자의 생김새까지 모든 게 비슷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항상 먹던 과자와는 다른 제품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가 살 수 있는 제품 중에는 너무 비슷해서, 주목하지 않으면 구분이 힘든 제품들이 참으로 많다. 지금부터는 ‘라이벌’로 꼽을 수 있는 과자 제품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오리온 초코파이 정 & 롯데 초코파이
초코파이는 말 그대로 초콜릿으로 만든 파이를 뜻한다. 가장 유명한 초코파이로는 오리온의 ‘초코파이 정’이 꼽히는데, 이 제품은 1974년부터 판매를 개시해 현재까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 못지않게 인기가 많은 제품이 롯데제과의 초코파이인데, 전체적으로 더 단맛을 가진다. 판매가 기준으로는 오리온 초코파이 정이 롯데제과 제품에 비해 조금 더 높은 수준의 단가로 유통된다.
롯데 카스타드 & 오리온 카스타드
동그란 빵에 커스터드와 유사한 맛의 크림을 넣어서 만든 ‘카스타드’는 특유의 부드러운 맛과 식감, 그리고 과하지 않은 단맛으로 인기가 많다. 오리지널로 꼽을 수 있는 것은 1989년에 롯데제과를 통해 출시된 ‘롯데 카스타드’다. 초기에는 ‘카스타드케잌’이라는 명칭으로 판매되었으며, 오리온에서 2004년에 유사한 형태의 카스타드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두 제조사 모두 오리지널 제품 외에 다양한 맛을 가미한 여러 종류의 카스타드를 출시하고 있다.
삼양 짱구 & 크라운 못말리는 신짱
‘짱구’라 불리는 바삭한 식감의 달콤한 과자는 1973년 삼양식품에서 출시된 제품이 원조로 꼽힌다. 오랜 기간 스테디셀러로 사랑을 받던 짱구의 위상을 위협한 건 크라운제과의 ‘못말리는 신짱’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짱구로 유명한 일본의 IP ‘크레용신짱’을 활용한 과자였다. 하지만 지금은 IP 사용 기한이 만료해, ‘못말리는 신짱’이라는 이름만 유지하고 있으며 짱구 IP를 활용하진 않고 있다.
농심 새우깡 & 홈플러스 왕새우
우리나라에서 스낵 판매량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한 과자는 농심의 ‘새우깡’이다. 1971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한 새우깡은 다양한 아류작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제자리를 지킨 과자다. 새우깡의 위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나름의 대안으로 최근 주목을 받는 제품이 있다. 바로 홈플러스의 ‘왕새우’다. 비슷한 풍미를 가지지만 더 양이 많고, 맛도 진하다는 평의 새우맛 과자다.
글리코 포키 & 롯데 빼빼로
11월 11일을 우리는 ‘빼빼로데이’라고 부른다. 그 원류는 일본의 ‘포키데이’로, 포키는 빼빼로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과자다. 일본 글리코가 자사의 프리츠라는 과자에 초콜릿을 코팅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일본에서 포키가 출시되고 17년이 지난 시점에 국내에 빼빼로가 출시됐으며, 현재는 롯데제과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포키를 만날 수 있다. 지금은 편의점에 두 제품이 나란히 진열된 모습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농심 포테토칩 & 오리온 포카칩
우리나라 최초의 감자칩 스낵은 농심의 ‘포테토칩’으로 꼽힌다. 1980년에 최초로 출시된 포테토칩은 특유의 짭짤한 맛으로 인기를 끌었다. 현재 감자칩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로 꼽히는 ‘포카칩’은 포테토칩이 세상에 나온 지 8년 뒤에 출시됐고, 줄곧 두 제품이 경쟁을 펼치게 된다. 현재는 그 어떤 과자보다도 큰 충격을 준 ‘허니버터칩’과 함께, 세 제품이 견고한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동서 리츠 & 롯데 제크
동서식품의 리츠와 롯데제과의 제크는 얼핏 봐서는 구분이 힘들 정도로 유사하다. 동그란 모양의 구멍 뚫린 과자의 모양도 똑같고, 패키지도 붉은색으로 비슷한 톤이다. 리츠는 1935년 출시된 미국 나비스코사의 솔틴 크래커로, 유사한 형태의 과자들의 원조 격인 제품이다. 롯데제과는 이를 벤치마킹해서 적당하게 짠맛을 넣고 버터의 풍미를 줄여서 한국적인 크래커 제크를 출시했고, 또 성공을 거뒀다.
롯데 칙촉 & 오리온 촉촉한 초코칩
롯데제과에서 1996년 출시한 ‘칙촉’은 시장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건조한 초콜릿 쿠키만 유통되던 때에 촉촉한 식감, 그리고 잔뜩 박힌 큼지막한 초코칩을 갖춘 칙촉은 순식간에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경쟁사로 볼 수 있는 오리온에서는 이듬해에 ‘촉촉한 초코칩’이라는 이름의 초콜릿 쿠키를 출시했다. 마치 빵처럼 푹신한 식감을 가지고 있어, 칙촉보다 촉촉한 초코칩을 선호하는 이들도 많다. 지금도 두 제품은 촉촉한 초콜릿 쿠키의 양대산맥으로 군림하고 있다.
동서 오레오 & 오리온 까메오
초코 쿠키의 풍미와 달콤하고 부드러운 크림이 조화를 이루는 초콜릿 쿠키 샌드로는 ‘동서 오레오’와 ‘오리온 까메오’라는 두 가지의 선택지를 만날 수 있다. 동서식품에서 유통하는 오레오는 미국 크래프트 하인즈에서 분사한 몬델리즈 인터내셔널 그룹이 만든 세계적인 쿠키다. 오레오는 매년 75억 개가 소비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까메오는 오레오를 벤치마킹해, 오레오보다 먼저 우리나라에 소개된 초콜릿 쿠키 샌드다. 2018년경 리뉴얼돼 ‘오리온 샌드 까메오’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크라운 참크래커 & 해태 아이비
잼이나 치즈, 수프 등과 함께 먹기 좋은 심심한 맛의 크래커로는 ‘크라운 참크래커’와 ‘해태 아이비’를 대표적인 제품으로 꼽을 수 있다. 담백한 맛과 바삭한 식감이 인기인 과자 제품들이다. 참크래커는 1986년, 해태제과의 아이비는 1996년에 출시된 바 있다. 속이 울렁일 때 먹기 좋은 과자라, 특히 임산부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툼한 식감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참크래커가, 얇고 바삭한 식감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아이비를 추천한다.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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