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외로 먹어도 되는 씨 vs 먹으면 큰일나는 씨
글 : 전신영
수박이나 포도 같은 씨 많은 과일을 먹을 때 별도로 씨를 뱉어내지 않고 꿀꺽 삼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씨는 번거로워도 꼭 뱉어내는 것이 좋은데 드물지만 다량의 씨를 삼킬 경우 장폐색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유난히 씨가 많은 여름 과일들, 여기에 들어있는 씨들은 모두 먹으면 안 되는 걸까요?
먹어도 되는 과일 씨
노화방지, 암 예방해 주는 수박씨
수박은 씨앗까지 꼭꼭 씹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수박씨엔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 수치를 낮춰 혈관 건강에 이로운 ‘리놀렌산’이 풍부하며 수박씨 특유의 쓴맛을 내는 ‘쿠쿠르비타신’ 성분은 몸속 활성 산소 생성을 억제해 노화를 방지하고 암을 예방합니다.
중국에선 별도의 간식으로 먹어
수박씨는 우리나라에선 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중국에서는 최고의 영양 간식으로 통합니다. 수박씨가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의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으며, 바짝 말린 수박씨를 팬에다가 볶아 곱게 갈면 되기 때문입니다. 또 아프리카에서는 수박씨로 짠 기름을 식용유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변비 예방에 좋은 참외씨
씨가 많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참외는 어떨까요? 참외를 먹을 때도 씨를 덜어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참외씨는 칼륨, 인 등 무기질과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 예방에 좋으며 참외씨가 들어있는 참외의 속은 특히 영양소가 많이 농축되어 있습니다. 참외는 과육보다 씨에 엽산 함량이 5배나 더 높고 비타민C도 풍부하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세요!
여성 건강에 도움 주는 석류 씨
석류는 과일의 2/3가 씨앗으로 구성된 과일입니다. 구슬처럼 영롱하게 생긴 석류씨는 생긴 것만큼 몸에도 좋은 보석 같은 존재인데요, 비타민C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며 한 컵 분량에 150칼로리가 되지 않아 다이어트에도 좋습니다. 다만 석류씨는 날로 먹기에는 매우 단단하기 때문에 갈아서 주스로 마시면 보다 쉽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
먹으면 안 되는 씨
독소가 들어있는 사과 씨
독소가 들어있는 사과의 씨는 과육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데, 사과씨가 있는 중심부 부위의 과육도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 사과를 먹다가 씨까지 먹을 수 있기에 보호자들이 주의 깊게 봐야 하며, 사과씨에는 청산가리 성분이 있어 씨를 씹어 먹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호흡 작용 방해하는 복숭아씨, 살구씨
복숭아의 씨에는 ‘시안화합물’이라는 성분이 들어가 있는데, 시안화합물은 몸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효소에 의해 시안화수소로 분해되면서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시안화수소는 약산성 물질로 독성이 강해 생체의 호흡 작용을 방해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살충제와 같은 원료로 쓰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시안화합물은 복숭아 말고 살구씨에도 많이 들어있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겠죠?
고열 일으킬 수 있는 체리씨
체리씨에는 다량의 청산가리가 들어갑니다. 쓴맛이 날 뿐 아니라 단단하기 때문에 씹는 것도 어려운데, 씨까지 씹어 먹다가 응급실에 간 사례가 종종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체리씨는 씹어 먹지만 않으면 자연스럽게 배출될 수 있어 그냥 실수로 삼켰다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씨앗 아닌 껍질에 독성 있는 망고씨
망고는 씨앗이 아닌 껍질에 독성이 있는데, 옻나무에 있는 독성과 같은 성분이기 때문에 옻 알레르기가 있다면 망고를 껍질째 먹는 것은 절대 금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망고 껍질을 조금이라도 먹었다면 부기나 발진이 생기고 심할 경우 호흡 곤란까지 올 수 있습니다. 정말 망고를 먹고 싶다면 가열해서 먹거나 잼이나 주스의 형태로 섭취 시 알레르기 반응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식물위석증을 아시나요?
‘식물위석증’은 씨앗이나 섬유소처럼 소화되지 않은 식물성 물질이 위장관 내에서 공처럼 단단하게 모여 위석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다량의 씨를 삼킬 경우, 드물지만 식물위석증에 의한 장폐색이 올 수 있는데, 장폐색은 장 중에서도 특히 소장이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막혀 음식물, 소화액, 가스 등 내용물이 통과하지 못하는 질환입니다. 이러한 식물위석증은 섬유질을 과다 섭취하거나 잘 씹지 않고 삼키는 습관 등이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덜 익은 매실도 주의하기
덜 익은 매실도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성 물질이 든 씨앗이 있습니다. 아미그달린이 몸속에서 분해되면 두통이나 복통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어린아이처럼 체중이 적게 나가는 사람은 독성 작용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덜 익은 매실은 씨앗뿐 아니라 과육에도 아미그달린이 들어있으므로 매실이 덜 익었다면 아예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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