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짱들이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물 대신 마시는 음료
글 : 최덕수
우리가 즐겨서 마시는 음료 중 상당수는 ‘이온음료’다. 이온음료는 운동이나 노동 등으로 인해 체내에서 빠져나간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할 수 있는 기능성 음료를 이야기한다. 이온음료는 우리 몸의 체액 성분과 비슷하게 만들어져, 다른 어떤 음료보다도 흡수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운동을 통해 몸을 가꾸는 이들이 많은 요즘, 덩달아 소비가 증가한 이온음료에 대한 사실들을 모아서 살펴보고자 한다.
이온음료는
우리나라에서 이온음료라 부르는 카테고리의 음료는 영미권에서는 주로 ‘스포츠 음료’라 불린다. 우리나라에서 스포츠 음료라는 표현 대신 이온음료라는 호칭이 유명해진 것은 ‘포카리스웨트’의 광고의 영향이라 할 수 있다. 포카리스웨트가 내세운 ‘내 몸에 흐르는 이온’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유명해지면서, 포카리스웨트와 같은 스포츠 음료를 통틀어 우리나라에서는 이온음료라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역사
이온음료가 처음 개발된 것은 1965년으로 기록돼 있다. 플로리다대학교의 의학부 소속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개발한 음료가 바로 이온음료의 시초며, 그 음료가 바로 ‘게토레이’다. 악어(게이터)가 마스코트인 플로리다대학교 미식축구팀의 경기력 강화를 위해 만든 음료가 상품화되면서 게토레이가 된 것이다. 이후에 유사한 형태의 음료가 연이어 출시되면서 이온음료, 즉 스포츠음료가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를 잡게 됐다.
이온음료의 종류
이온음료의 종류는 크게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혈액농도와 유사한 전해질과 탄수화물 등을 함유해, 수분의 손실이 많은 운동을 할 시에 유용하게 마실 수 있는 ‘아이소토닉’, 혈액보다 낮은 농도의 전해질을 함유하고 있어 승마 같은 운동을 할 때에 좋은 ‘하이포토닉’, 그리고 혈액보다 높은 농도의 전해질과 고농도의 탄수화물을 함유해 역도 같은 에너지 소모가 큰 운동 시를 위한 ‘하이퍼토닉’의 세 가지다. 우리나라에 출시되는 대부분의 이온음료는 아이소토닉에 해당한다.
기대할 수 있는 효과
이온음료가 애초에 삼았던 주 타겟군은 전해질 균형이 깨진 운동선수였다. 이온음료는 소화기관에 부담을 주지 않고 수분과 미네랄을 빠르게 흡수시킬 수 있기에, 운동 후에 소실된 수분과 미네랄을 효율적으로 보충할 수 있다. 만약 격렬한 운동을 한 후가 아니라면, 이온음료는 맛의 차원에서 소비할 수 있는 음료일 뿐 실제로 수분과 전해질 보충을 위해 마실 필요는 없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물로도 충분한 수분의 섭취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온음료를 마셔야 할 때는
격렬한 운동을 한 이후가 아니더라도 이온음료의 섭취를 권장하는 때가 있다. 바로 식중독이나 장염 등으로 인해서 탈수 증상을 겪는 경우다. 이런 때는 물보다는 이온음료를 마셔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매번 이온음료에만 의존하는 것도 권장되지는 않는다. 설사가 며칠 이상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라면 이온음료의 당분으로 장이 자극될 수 있으므로, 전문 경구 수액 음용이 필요할 수도 있다.
술과 함께 마시면?
이온음료가 초창기에 내세웠던 ‘물보다 빠른 흡수’라는 키워드는 대중들의 뇌리에 제대로 각인됐다. 그로 인해 술과 이온음료를 함께 마시면 알코올의 흡수가 빨라져, 더 빠르게 취한다는 속설도 퍼지게 됐다. 하지만 실제로 이온음료와 술을 섞어서 마시게 되면 알코올이 희석되기에 취하는 속도는 더 늦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이온음료로 음주에 따른 탈수 현상이 완화되기에,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게토레이
게토레이는 우리나라에 1987년, 제일제당을 통해 소개된 이온음료다. 세계 최초의 스포츠음료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 음료는 초창기에 그다지 실적이 좋지 못했는데, 이는 동아식품, 코카콜라, 롯데삼강 등에 비해 마케팅의 측면에서 열세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단행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이온음료 분야 2강 중의 하나로 탄탄하게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다.
포카리스웨트
우리나라에서 이온음료의 대명사로 통하는 포카리스웨트는 일본의 오츠카제약이 개발해 1980년 출시한 제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오츠카제약과 동아제약 식품사업부의 합작 회사인 동아오츠카에서 생산하고 있다. 포카리스웨트는 오츠카제약의 사원이 해외 출장 당시에 링거액을 맞으며, 링거액을 상품화하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 일본 등지에서 시장점유율 부동의 1위 제품으로 꼽힌다.
파워에이드
코카콜라에서 개발하는 무탄산 이온음료인 ‘파워에이드’는 우리나라에서도 이온음료라기보다 ‘스포츠음료’로 통하는 제품이다. 코카콜라에서 1988년 출시한 파워에이드는 이온음료 중에서 단맛이 가장 강한 제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 단맛은 설탕이 아닌 대체당으로 주로 내기에, 열량이 여타 이온음료에 비해서도 낮은 편이다. 이 제품이 우리나라에서 스포츠음료로 통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러 국제 스포츠 대회의 공식 후원사를 많이 맡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토레타
‘토레타’ 또한 코카콜라에서 생산하는 이온음료다. 2015년 일본에서 출시됐으며, 우리나라에는 이듬해 선을 보였다. 10가지의 과채 수분을 담은 음료로 유명하며, 출시 당시에 여러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 PPL을 전개하며 지명도를 높였다. 드라마 팬들에게는 ‘도깨비’에서 상황에 맞지 않게 모습을 드러낸 음료로 유명하며, 당시 인기였던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도 자주 모습을 비췄던 음료다.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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