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골칫덩어리라고 한국에 '확' 싸게 준 고급 식재료
글 : 전신영

이탈리아에서 개체 수가 급증하여 골칫거리가 된 꽃게를 국내의 한 수입업체가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조개양식장에 막대한 피해를 주어 불청객으로 여겨지는 꽃게. 이탈리아에서 푸른 꽃게는 껍데기가 딱딱하여 선호되지 않는 종이며, 이탈리아에 게 요리가 많이 없다는 것만 보아도 비선호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선 침입 외래종 취급

영양분이 풍부하여 우리나라에서 사랑받는 꽃게는 이탈리아 사람들에게는 외래 침입종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푸른 꽃게는 날카로운 집게로 조개껍데기를 뜯어내 마구 먹어치우며, 조개가 들어간 봉골레 파스타를 먹을 수 없게 방해하는 훼방꾼으로 인식되는 셈입니다.


꽃게는 가을철에 가장 맛이 좋은 해산물로 9~10월이 제철이며 칼슘, 타우린, 키토산 등이 풍부해 환절기 건강을 지키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해산물 특유의 감칠맛은 ‘타우린’ 성분에 의해 달라지는데 제철 맞은 꽃게는 이 타우린 함량이 풍부하여 감칠맛과 단맛이 매우 좋습니다.
사시사철 인기 좋은 꽃게

식욕을 돋우고 고소한 감칠맛이 일품인 꽃게는 1년에 두 번 제철을 맞이하게 됩니다. 봄에는 암게, 가을에는 수게가 제철인데 가을 암꽃게는 산란을 마쳤기 때문에 수꽃게보다 살이 적어서 가을에는 주로 수꽃게를 즐깁니다.
저지당 고단백 식품

꽃게는 단백질과 비타민, 칼슘이 풍부하고 지방 함량이 적은 저지방 고단백 식품입니다. 꽃게가 익었을 때 껍질을 붉은색으로 변하게 하는 아스타잔틴을 비롯해서 암 예방에 좋은 키토산, 피로를 해소하는 타우린,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꽃게는 또한 칼슘도 풍부하여 골밀도가 줄어드는 폐경기 여성에게 도움이 됩니다. 꽃게 100g당 칼슘 118㎎이 들어있는데 이는 우유보다 훨씬 많은 양입니다. 각종 아미노산 또한 풍부하여 성장기 어린이나 노인의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면역개선과 고지혈증에도 도움

꽃게는 소고기의 12배에 달하는 셀레늄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는 일일 권장 셀레늄 섭취량의 112%에 달하는 양입니다. 셀레늄은 항산화 방어 시스템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여 세포와 조직의 손상을 방지하고, 갑상선 호르몬 대사에 영향을 주어 면역력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껍데기에 있는 키토산은 체내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고 혈액의 콜레스테롤과 흡착해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또 고지혈증이나 심근경색 예방에 효과적이며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됩니다.
꽃게 껍데기도 영양 만점

꽃게 껍데기의 붉은 색소에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아스타잔틴이 함유되어 있는데, 아스타잔틴은 비타민C의 65배에 달하는 항산화 능력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혈관 속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영양분을 온전히 흡수하려면 기름에 볶거나 튀겨 먹으면 좋은데 아스타잔틴이 지용성이기 때문에 기름과 함께 섭취 시 흡수율을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꽃게는 감과 함께 먹게 되면 감 속의 타닌 성분이 꽃게의 단백질을 변성시켜 소화 불량을 유발하게 됩니다. 따라서 꽃게 요리를 먹었다면 디저트로 감을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죠? 반대로 같이 먹으면 좋은 식재로는 배추와 미나리입니다. 배추는 꽃게의 비린 맛을 잡아주고 국물 맛을 더욱 시원하고 부드럽게 우려낼 수 있습니다. 미나리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채소로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하며 해독 성분이 강하기 때문에 상하기 쉬운 꽃게와 먹으면 궁합이 좋습니다.


살이 가득하고 맛 좋은 싱싱한 꽃게는 묵직한 느낌이 나는 것으로 고르도록 합니다. 또한 살이 가득 차 있기 때문에 껍질이 흰색이며 단단하고 윤기가 납니다. 비린 향이 나지 않고 배가 단단하며 손으로 눌렀을 때 탄력 있는 것이 좋습니다. 배 부분에 흠집이 없고 뾰족한 등딱지 부분이 검은색을 띠지 않는 것이 좋은 꽃게입니다.
집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꽃게

꽃게찜은 꽃게 고유의 맛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요리입니다. 꽃게를 솔로 구석구석 깨끗하게 씻어주고 물 또는 된장을 한 스푼 푼 물을 냄비에 넣고 찜기 위에 꽃게를 올려주기만 하면 끝! 꽃게가 주황색이 될 때까지 쪄주면 완성입니다. 꽃게는 손질은 최소한으로 하고 배가 위로 향하도록 해야 내장과 육즙을 버리는 일이 없습니다. 찐 꽃게는 그냥 먹어도 좋고 와사비와 간장을 찍어 먹어도 잘 어울립니다.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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