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 잔 1,000원? 잔술이 대세인 이유
글 : 전신영

지난 5월부터 식당에서 잔술 판매가 허용되면서 식당에서 한 잔씩 가볍게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소주나 막걸리 등을 잔에 나눠 담아 팔다 적발되면 주류 판매 면허가 취소될 수 있었는데 법이 개정되면서 잔술 문화가 부활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잔술 판매를 환영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달갑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폭음, 과음 막아주는 장점

잔술은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술을 딱 한 잔만 마시고 싶을 때 폭음이나 과음을 하지 않게 되고 적당량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을 큰 장점으로 꼽습니다. 또 예전처럼 ‘부어라, 마셔라’ 하는 술 문화가 사라진 지 오래이고 천천히 음미하며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것도 잔술의 장점을 돋보이게 하는 부분입니다.


위스키 같은 고급 주류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무료 콜키지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음식점도 늘어났습니다. 또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이 논알코올 맥주를 미리 준비해 오는 경우도 있어 주량이 약한 사람들도 술을 즐길 수 있는 문화로 바뀌고 있는데요, 특히 저도수, 소량을 마시는 일명 ‘라이트 드링커’를 잡으려는 주류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대부분 만족도 높아

회사 동료들과 회식을 하더라도 원하는 사람은 한 잔씩 술을 마시고 헤어질 수 있어 부담이 없고, 주량이 약한 동료들도 잔술을 시킬 수 있어 눈치 보지 않고 회식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젊은 직장인들은 잔술 문화를 대부분 반기는 추세입니다.
고물가 시대 좋은 대안

이러한 잔술 문화는 고물가 시대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잔술 문화는 한 병을 모두 시켰을 때 술값이 부담스러워 잘 사 먹지 않게 될 때나 다양한 술을 저렴하게 마시고 싶을 때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고 버려지는 술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됩니다.


소주나 막걸리의 경우 잔술로 판매하면 뚜껑을 열고 닫는 과정에서 품질 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공기와 접촉하는 횟수가 늘면 주류 신선도가 떨어지거나 맛이 변하게 되는데요, 이는 주류 품질 저하로 이어지게 됩니다. 특히 막걸리는 상대적으로 알코올 도수가 낮고 발효가 진행 중일 때가 있어 공기와 만나면 산화되어 주류의 품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에 산화되어 버리면 막걸리의 신맛이 강하게 날 수 있습니다.
소주 상했는지 알려면?

소주는 오랜 시간 공기와 접촉하면 알코올이 증발해 도수가 조금 낮아지거나 맛과 향이 미세하게 변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이 알아차리기는 어렵다고 하지만 최근에는 소주의 도수도 많이 떨어진 편이라 개봉 이후 품질이 괜찮다고 해도 100%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냄새나는 식재료와 분리 보관해야

만약 잔술을 판매하고 있는 경우라면 개봉 후 주류 변질을 막는 데 힘써야 합니다. 개봉한 주류는 다른 미개봉 주류나 냄새나는 식자재와 분리해서 보관해야 하며, 다른 식자재의 향이 섞이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주류를 개봉한 후 잔에 따르고 닫고 냉장고에 넣어야 최대한 변질을 막을 수 있습니다. 특히 고깃집이라면 공기 중에 떠 있는 고기 냄새나 기름 성분이 주류에 들어갈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막걸리는 안 되고 위스키는 되는 이유

바에서 위스키를 잔술로 맛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위스키 뚜껑을 열고 닫는 과정에서 공기 속 세균이나 박테리아가 주류 내부로 들어가도 높은 알코올 도수로 인해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걸리는 다른 주종에 비해 유통 기한이 짧아 개봉하면 가급적 빨리 먹는 것을 권장합니다.


여러 가지 술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다양한 경험을 계속해서 쌓아간다는 의미이기도 한데요, 그런 의미에서 잔술 문화는 요즘 MZ들의 성향에 딱 맞는 주류 소비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시는 것에서 더 나아가 SNS에 기록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문화가 잔술 소비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믹솔로지 문화 더욱 확대될 것

예전에는 폭탄주가 대세였다면 요즘은 취향에 맞게 술을 섞어 만들어 즐기는 ‘믹솔로지’ 문화가 대세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잔술을 즐기는 혼술족이 늘어나면서 집에서 스스로 하이볼을 만들거나 홈 바텐딩이 보편화되기도 했습니다. 잔술 문화가 도입되면서 이러한 믹솔로지 문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주류를 각자의 개성에 맞게 섞어 마시는 문화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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