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1년에 50kg 먹는다? 비싸진 이것 잘 고르는 법
글 : 최덕수

우리나라의 ‘국민 채소’는 뭘 들어야 할까. 한식을 먹으며 섭취하는 채소는 다양하지만, 그 어떤 채소보다도 압도적으로 ‘배추’를 우리는 많이 먹고 있다. 당장 식탁에 빠져서는 안 될 김치를 비롯해, 다양한 요리에 배추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연간 배추 소비량은 50㎏에 육박할 정도다. 지금부터는 하루에 적어도 한 번은 마주하게 되는 야채, 배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밥상 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배추

우리나라에서 배추는 실로 많이 생산되고, 또 많이 소비된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배추의 생산량은 100만 톤을 훌쩍 넘으며, 재배 면적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배추는 김장철에 특히 많이 소비되지만, 사시사철 언제나 서민 경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농산물로 꼽힌다. 이상 기후로 배추의 수확량이 떨어지면 가격이 상승하고, 이것이 우리나라 국민들의 밥상 물가 상승으로 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배추 생산량은 전 세계 4위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추의 가격이 널을 뛰는 것은 시기마다 수확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김장철을 맞기 전인 여름에 나는 배추의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또한 배추가 수확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부대 비용이 많이 드는 채소라는 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배추 가격이 제대로 안정화되지 않는 경우에는 파는 것이 버리는 것보다 비용이 더 드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배추가 처음 나타난 것은

배추가 처음부터 우리나라에서 자란 채소인 것은 아니다. 배추는 지중해 연안과 북동부 유럽의 보리밭 등에서 자라는 잡초성 유채로 전해진다. 이것이 지중해와 중아시아를 거치면서 2천 년 전에 중국에 전파됐다. 우리나라에 배추가 전래된 것은 13세기 무렵이었는데, 당시에는 채소가 아닌 약초였다. 우리나라 전통 먹거리로 누구나 떠올리는 김치가 이 무렵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배추의 종류

배추는 크게 반결구배추와 결구배추로 나눌 수 있다. 반결구배추는 배추 잎이 절반 정도 뭉친 모양을 하고 있다. 무게는 결구배추보다 가볍고 생육 기간도 긴 편이다. 현재 우리나라 배추의 대부분을 이루는 것은 결구배추인데, 배추 잎이 서로 감싸 완전히 뭉친 모양을 가지며 크기도 크다. 결구배추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임오군란 이후 중국과 왕래하면서로 전해진다. 본격적으로 결구배추가 주를 이루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 때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배추는 재배 시기에 따라서 봄, 여름, 가을, 겨울 배추로 다시 구분한다. 봄배추는 수분 함량은 많지만 저장성은 짧은 편이다. 여름배추는 해발 600m 이상의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며, 작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가을배추는 김장 시기에 주로 출하되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형태의 배추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겨울배추는 추위에 잘 견디고 결구력이 강하며, 저장성이 좋다. 국내에 유통되는 배추의 품종은 약 7가지 정도로 알려져 있다.

지금 우리가 먹는 배추는

지금과 같은 형태의 배추김치는 그리 역사가 길지는 않다. 배추김치에 활용하기 좋은 배추는 우장춘 박사의 품종 개량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그 이전의 김치는 배추가 아니라 무를 이용한 것이 보편적이었다. 실제로 북한에서는 지금도 배추김치가 아니라 무로 담근 김치를 주로 먹고 있다. 우장춘 박사의 노력 덕에 중국에서 들어오는 희귀한 품종이었던 청배추를 우리나라의 개량 품종으로 대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배추가 가진 풍부한 영양

배추는 수분 함량이 95%에 달할 정도로 수분이 풍부한 채소다. 덕분에 이뇨 작용을 원활하게 도울 수 있다. 열량이 낮고 식이섬유 함량이 많아 장의 활동을 촉진할 수 있기에, 변비와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인 먹거리다. 하지만 배추는 찬 성질을 가지고 있기에 만성 대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익혀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칼슘, 칼륨, 인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C가 풍부해 감기 예방과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좋은 배추 고르는 법

배추는 겉잎이 짙은 녹색을 띠는 것이 먹기에 좋다. 또한 반으로 갈랐을 때 속잎은 노란색을 띠고, 배추 뿌리는 크기가 작고 뿌리 주변이 단단한 것이 좋다. 뿌리에 검은 테가 있는 것은 줄기가 썩은 것이므로 피해야 한다. 줄기는 너무 두껍지 않아야 하며, 배추를 들어 양손으로 눌렀을 때 단단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걸 고르기를 추천한다. 잘린 배추를 고를 경우에는 단면이 하얗고 심이 부풀지 않았으며, 속이 꽉 찬 배추를 고르는 것이 좋다.


배추를 사용할 때는 밑동을 잘라낸 후 겉잎을 2장 정도 떼어낸 후에 사용해야 한다. 씻을 때는 먼저 2등분에서 4등분으로 나눈 후, 뿌리 부위를 중심으로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흔들어 씻는 것이 좋다. 겉면의 푸른 잎에는 비타민C가 풍부하기에 김치나 국의 재료로 사용하면 좋으며, 안의 심은 단맛이 강하기에 생으로 무쳐서 먹어도 맛있다. 배추와 무를 함께 사용하면 간암 예방의 효과가 높아진다.

보관을 할 때는

손질하기 전의 배추라면 겉잎을 제거하지 않은 채 신문지에 싸서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곳이나 냉장고에 보관하면 된다. 젖은 신문지인 경우에는 배추가 상할 수 있으므로, 습기가 찰 때에는 신문지 교체가 필요하다. 한 통의 배추를 한 번에 다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조리하고 배추가 남았다면 물기를 제거한 후에 비닐백에 담아 냉장고 신선칸에 두면 사흘 정도 보관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손질한 배추는 금세 무르게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최덕수 press@daily.co.kr
맞춤형 최저가 정보
저작권자 ⓒ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소셜 계정 로그인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원본 이미지입니다.
두 손가락을 이용해 이미지를
확대 또는 축소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