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와 변비에 좋아 사람들이 쟁여 두는 먹거리
글 : 최덕수

고구마는 날이 추워지면 찾아서 먹게 되는 먹거리다. 탄수화물이 풍부하고 병충해에 강해 감자와 함께 전통적인 구황작물로 여겨졌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풍부한 단맛으로 인해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되는 먹거리다. 단순히 먹거리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제당, 약품, 화장품 등 공업용으로도 활발하게 활용되는 것이 바로 고구마다. 지금부터는 고구마에 대해 알아두면 좋을 사실들을 모아서 살펴보고자 한다.

고구마의 오랜 역사

고구마는 인류가 오래 섭취한 먹거리다. 고구마는 화석으로도 발견이 되는데, 가장 오래된 것은 인도 메갈라야주 이스트 가로 힐스 특구 낭왕비브라에서다. 이로 인해 고구마가 남아시아에서 기원한 작물로 추정되고 있다. 본래 고구마는 남미 멕시코 고산지대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됐다. 남미에서 즐겨 먹던 먹거리가 콜럼버스를 통해 유럽, 아시아 지역으로 전파된 것이라는 게 기존의 학설이었다.


고구마는 우리의 전통작물처럼 여겨지지만, 사실 고구마는 조선 시대 후기에 우리나라에 전래된 작물이다. 감자가 들어온 시기와도 비슷한 18세기 후반으로, 일본 쓰시마섬에서 조선 통신사 조엄이 고구마를 목격하고 이듬해 제주도, 부산 영도에서 이를 기르기 시작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당시에는 탐관오리들의 수탈로 인해서, 농민들은 그리 많이 재배하지 않았던 작물로 알려져 있다.

고구마를 번식시키는 방법

고구마는 씨로 번식시킬 수 있으나, 보통은 고구마 순이라 불리는 줄기를 잘라서 땅에 심어 번식시키는 방법을 취한다. 씨고구마를 습하고 따뜻한 온상에 묻으면 싹이 나오는데, 이를 잘라서 땅에 심는 방법이다. 싹을 자른 곳에서는 계속 새로운 싹이 나오므로, 이를 잘라서 이어서 번식시킬 수 있다. 모종을 심으면 약 4개월이 지나 수확한다. 고구마는 충해에 강하기에 농약을 치지 않아도 잘 자라는 작물이다.

감자와의 차이점

고구마를 이야기할 때 항상 함께 거론되는 작물이 바로 감자다. 생긴 것이 비슷하며 활용도도 유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물학적 관점에서는 감자와 고구마는 같은 가지목에 속할 뿐, 그리 깊은 연관성을 가지지 않는다. 감자는 뿌리가 아니라 덩이줄기며, 고구마는 덩이뿌리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또한 감자는 싹을 포함한 모든 곳에 독이 있어 덩이줄기만 먹을 수 있지만, 고구마는 덩이뿌리 외에 싹이나 줄기도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다르다.


고구마는 단순히 먹는 용도가 아니라, 관상용으로도 많이 재배하는 식물이다. 페트병에 물을 받아서 절반만 잠기도록 고구마를 담그면 고구마순이 올라오게 된다.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두면 잘 자라며, 추위에 강하지는 않으므로 실외보다는 실내에서 기르는 걸 추천한다. 수경재배를 한다면 양분이 많은 물에서 기를수록 잘 자라며, 특히 생물을 기르는 어항의 물이 고구마를 기르기에는 적격이다.

추운 곳에 보관은 금물

고구마는 추운 곳에 보관하는 것은 금물이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추운 곳에서 재배하는 것도 추천하지 않으며, 수확한 고구마도 추운 곳에 둔다면 금방 썩게 된다. 당연히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도 권장할 수 없다. 고구마는 평균적으로 섭씨 24도 정도 되는,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란다. 반면 감자의 경우에는 추운 지방에서도 쉽게 생산할 수 있으며, 선선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권장된다.

고구마가 가지고 있는 영양분

고구마는 날것으로도 쉽게 먹을 수 있으며, 굽거나 찔 경우에는 단맛이 극대화되기에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싹이 돋아나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으며, 뿌리뿐 아니라 잎과 줄기도 식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섬유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변비에 좋으며, 야라핀이라는 성분이 소화에 도움을 주기에 소화도 잘 된다. 수분 함량도 높은 편이기에, 조리하는 방법에 따라서 섭취하게 되는 열량도 각기 달라지게 된다. 쪄서 먹는 것이 가장 열량이 낮다.

술을 빚는 재료로도 쓰여

고구마는 조선 시대부터 술을 빚는 재료로 활용돼 왔다. 고문헌에는 고구마로 빚은 술을 ‘감저주’라 불렀다. 고구마로 빚은 술은 진한 곡물향을 내며, 깔끔한 고구마의 풍미를 가진다. 국내에서는 최근 부는 전통주 붐을 타고, 최근 생산량이 많아지는 추세다. 일본, 중국 등지에서도 고구마로 만든 술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이모죠츄’라 불리는 고구마로 빚은 술이 지역 특산물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고구마는 특히 강아지들이 좋아하는 간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굽거나 찐 고구마를 껍질을 벗겨 급여하면 대부분의 개들은 좋아한다. 하지만 고구마는 탄수화물과 당분을 풍부하게 담고 있기에, 너무 많이 주는 것은 좋지 않다. 고양이 또한 개체에 따라서 고구마를 즐겨 먹기도 하지만, 이는 그리 흔한 사례는 아니다. 잡식성인 강아지와는 달리 고양이는 단맛 수용체가 없기에, 맛이 없는 먹거리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껍질에도 영양분이 풍부

고구마는 소화뿐 아니라 건강을 기할 수 있는 다양한 영양소를 품고 있다. 콜레스테롤 과다 함유로 동맥경화가 있는 이들에게 효과적이며, 인슐린 분비절약, 비만 예방, 대장암 예방 등에도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잘 먹지 않는 껍질에도 섬유질이 풍부해서 함께 먹는 것이 영양의 측면에서는 더 좋다. 껍질을 함께 먹으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에 도움이 되며, 칼륨도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어 염분 배출에도 효과적이다.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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