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냉장 보관하면 안 되는 음식
글 : 최덕수

우리는 뒀다가 나중에 먹으려고 생각하는 음식들을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냉장고’에 보관한다. 실온에 두는 것보다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하는 것이 음식을 더 신선하게,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어떤 음식의 경우에는 냉장고에 넣어서 보관하면 오히려 안 좋은 영향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지금부터는 냉장고에 보관하지 말아야 할 음식들을 모아서 살펴보고자 한다.

귤

귤은 냉장고가 아니라 실온에서 보관해야만 하는 대표적인 먹거리로 꼽힌다. 귤을 냉장고에 보관하면 과육의 수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냉장고에 보관한 귤은 과육이 건조해지면서 식감이 나빠지고, 껍질도 바싹 마르게 된다. 이런 상태의 귤은 단맛이 훨씬 덜하다. 귤 특유의 상큼한 풍미도 줄어들게 된다. 귤은 실온에서 보관하면 맛과 식감이 최적화되며, 신선함도 오래 유지되는 과일이다.

배추

배추는 냉장고에서 보관하면 겉의 잎이 빠르게 마르게 된다. 속의 잎은 시들고, 배추 특유의 아삭한 질감도 줄어들게 된다. 이는 귤과 마찬가지로, 냉장고에서 배추의 수분이 없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수분을 잃은 배추는 식감이 나빠지고, 신선도도 빠르게 떨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배추 또한 실온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서늘하고 건조한 실온에서 숙성된 배추는 김치를 담글 때 더 맛있게 아삭한 질감을 선사하게 된다.

무

무는 차가운 온도에서 수분을 잃는다. 냉장고의 차가운 온도와 습기로 인해, 냉장고에 보관한 무의 신선도는 빠르게 떨어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냉장고에 넣은 다른 먹거리의 냄새를 무가 흡수하게 된다는 점도 문제다. 무는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보관하면 무의 수분은 냉장고에 두는 것보다 훨씬 잘 유지되고, 신선한 맛과 식감을 오래 즐길 수 있게 된다.

커피

종종 카페에서 커피를 내린 찌꺼기를 나눠주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커피 찌꺼기를 방향제, 제습제로 사용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커피는 주변 식품의 수분과 냄새를 흡수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커피를 냉장보관하는 것은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커피의 맛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풍미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냉장고에 두는 것은 좋지 않다.

마늘

건강에 좋으며 요리의 풍미를 높일 수 있고, 무엇보다 느끼함을 제거할 수 있는 마늘은 요리의 필수 재료다. 영양도 풍부한 마늘은 냉장보관을 피해야 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곰팡이 독소가 생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냉장고에 넣은 마늘은 습기를 흡수해 쉽게 물러지며, 싹이 나거나 곰팡이가 증식하기 쉬워진다. 다만 이것은 생마늘에 한정된 이야기다. 이미 깐 상태의 마늘이나 다진 마늘은 용기에 담아 뚜껑을 닫아서 보관하면 된다.

아보카도

아보카도는 최근 슈퍼 푸드,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지며 많은 이들이 소비하는 과일이다. 단백질과 지방의 함량이 상당히 높으며,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아보카도는 대표적인 후숙 과일이다. 상온에 둘 경우에는 말랑말랑해지며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아보카도를 후숙하지 않고 냉장보관하게 될 경우에는 제대로 익지 않아서 단단해지고, 풋내가 나서 맛도 이상해지게 된다.

초콜릿

초콜릿 또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권장되지 않는 먹거리다.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만든 초콜릿을 먹는 건 즐거운 일이지만, 냉장고에 잘못 보관할 경우에는 그 풍미가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콜릿은 냉장고의 수분과 각종 재료, 반찬의 냄새를 흡수하는 먹거리다. 만약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초콜릿을 보관하고자 한다면 밀봉용기, 지퍼백 등에 넣어서 냄새가 배지 않도록 하면 된다.

오이

오이는 아삭아삭한 식감이 매력적인 채소다. 신선할 때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채소가 바로 오이인데, 냉장고에 넣어서 보관할 경우에는 그 매력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오이는 추운 온도에 민감하고 빨리 변색되며, 부드러워져서 특유의 맛을 잃을 수 있다. 그럼에도 오이를 냉장보관하고자 할 때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에, 여러 개의 오이를 뭉쳐두는 게 아니라 개별 포장해 밀폐용기에 담아두는 것이 좋다.

마요네즈

차가운 마요네즈를 선호하는 이들도 많지만, 마요네즈는 냉장 보관하면 안 되는 대표적인 먹거리로 꼽힌다. 냉장보관을 하면 기름이 따로 분리되기 때문이다. 마요네즈는 식초, 식용유, 달걀 노른자를 섞어서 만드는데, 저온에 보관할 시에 이들 성분이 분리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상태가 되면 변질이 되고 잘 썩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마요네즈를 보관하려면 냉장고 대신 햇빛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생강

많은 채소가 냉장고에 보관하면 수분을 잃고 쉽게 마르게 되는데, 여기에 생강도 포함된다. 생강은 냉장고에 보관할 경우에는 바싹 마르게 되며 표면이 지저분해진다. 껍질을 벗기지 않은 생강은 가능한 실온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껍질을 벗겨낸 생강은 상온이 아닌 냉장고에 보관을 하는 것이 더 좋다. 껍질을 벗긴 생강은 비닐팩에 넣어서 냉장보관하는 것이 더 신선하게 보관하는 방법이다.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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