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말고 토마토... MZ세대가 푹 빠진 의외의 식재료
글 : 전신영
과거 요리의 부재료나 건강 즙, 샐러드의 단골손님 정도로 여겨졌던 토마토가 최근 식품업계 전반을 뒤흔드는 가장 트렌디한 주역으로 우뚝 섰습니다. 이른바 ‘토마토 코어(Tomato-core)’라 불리는 이 현상은 제과, 음료, 디저트는 물론 외식업계 전반으로 무섭게 세력을 확장하는 중입니다. 맛과 건강을 동시에 잡으려는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맞물려 토마토의 위상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데요, 식품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전례 없는 전성기를 맞이한 토마토 중심의 식문화 트렌드를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았습니다.
웰빙 채소에서 힙한 디저트까지, ‘토마토 코어’의 등장
식품업계 전반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토마토 코어’는 토마토가 가진 본연의 매력을 극대화하여 트렌디한 상품으로 재해석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 소셜 미디어에는 토마토를 활용한 이색 메뉴의 인증샷이 연일 쏟아지며 대세 감성을 인증하고 있습니다. 식음료 브랜드들 또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토마토의 강렬한 붉은 색감과 독특한 풍미를 전면에 내세운 기획 상품들을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중의 건강 화두로 떠오른 '저속 노화'와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 열풍 속에서 토마토는 대체 불가능한 원탑 슈퍼푸드로 대접받고 있습니다. 토마토의 붉은빛을 내는 '라이코펜'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여 신체 노화를 늦추고 세포의 활력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또한 열량이 낮으면서도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체중 관리를 지향하는 현대인들에게 완벽한 식단 선택지로 손꼽힙니다.
상식 파괴! 과자·캔디류로 스며든 토마토 풍미

제과 업계는 그동안 딸기, 사과, 포도 등 달콤한 과일 향이 지배해 왔던 스낵과 캔디 시장에 토마토를 도입하며 상식을 깨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크라운제과의 '마이쮸 토마토'처럼 이색적인 채소 맛을 소프트 캔디에 접목하여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재미와 맛을 선사한 사례가 돋보입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제품을 구매했던 소비자들이 토마토 특유의 새콤달콤하고 깔끔한 감칠맛에 매료되면서 두터운 마니아층이 형성되었습니다. 자극적이고 인위적인 단맛에 피로감을 느끼던 대중에게 토마토 풍미의 제과 제품들은 훌륭한 대안으로 안착했습니다.
카페·호텔의 여름을 붉게 물들인 ‘프리미엄 토마토 빙수’

여름철 카페와 호텔 식음업장의 전통적인 강자였던 애플망고나 멜론의 자리를 최근에는 '프리미엄 토마토 빙수'가 무서운 기세로 위협하고 있습니다.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토마토 소르베나 토마토 컵빙수 등 시원함과 새콤함을 극대화한 여름 시즌 메뉴를 잇따라 선보이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특급 호텔들 역시 엄선된 유기농 토마토를 장시간 우려내 만든 수제 시럽과 고급스러운 가니시를 더한 고가의 프리미엄 토마토 빙수를 론칭했습니다. 시각적인 화려함과 차별화된 미각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토마토 디저트는 여름철 외식 시장의 새로운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단마토(스테비아 토마토)’의 진화

토마토 열풍의 대중화를 이끈 핵심 주역 중 하나는 설탕을 뿌린 듯한 극상의 단맛을 자랑하는 '단마토(스테비아 토마토)'의 기술적 진화입니다. 천연 감미료인 스테비아를 재배 과정이나 가공 단계에 접목하여 체내에 흡수되지 않는 건강한 단맛을 구현해 낸 천재적인 제품입니다. 칼로리와 당류 걱정 없이 마음껏 단맛을 즐길 수 있어 다이어터는 물론 당 섭취에 민감한 당뇨 환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바쁜 현대인을 위한 원물 기반 기능성 음료의 등장

바쁜 일상 속에서 간편하게 영양을 보충하고자 하는 현대인들을 겨냥해 토마토 원물을 기반으로 한 고기능성 음료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토마토 주스를 넘어 유기농 착즙액에 비타민, 미네랄, 혹은 식물성 발효 성분을 최적의 비율로 배합한 프리미엄 이너뷰티 음료들이 인기를 끕니다. 원물의 순수함과 기능성을 동시에 극대화한 토마토 음료들은 건강기능식품과 일반 음료의 경계를 허물며 성장 중입니다.
50대 여성의 ‘건강 미식’으로 재해석되는 토마토 메뉴

2030 세대가 토마토를 '힙한 문화'로 소비한다면, 50대 중장년층 여성들은 이를 가치 있는 '건강 미식'의 관점으로 재해석하며 시장의 큰손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최근 브런치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50대 여성 소비자들이 토마토 카프레제 샌드위치나 토마토 스튜 같은 메뉴를 소비하는 비율이 눈에 띄게 급증했습니다. 이들은 토마토가 갱년기 건강 관리와 혈관 질환 예방에 탁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일상적인 외식 메뉴 선택에 이를 적극 반영합니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토마토의 매력은 중장년층의 미식 라이프스타일까지 건강하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전통 서양식을 넘어 한식·식음료와의 독특한 페어링

케첩이나 파스타 소스 등 전통적인 서양식 요리에 갇혀 있던 토마토의 활용 범위가 최근 한식과 주류, 식음료 전반과의 독특한 페어링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캠핑이나 야외 바비큐 시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토마토 쌈장이나 토마토를 넣은 감칠맛 가득한 김치찌개 등 이색 레시피들이 대중화되었습니다. 영역을 가리지 않는 다채로운 퓨전 페어링 시도들은 토마토를 주방에서 가장 유연하고 만능인 식재료로 격상시켰습니다.


토마토 코어 트렌드가 사계절 내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배경에는 첨단 스마트팜 기술의 발전과 놀라운 품종 다양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와 일조량 부족 등 자연적인 한계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마트팜 농가가 완벽하게 통제하며 일정한 고품질의 토마토를 상시 생산해 냅니다. 여기에 아삭한 식감의 찰토마토, 당도가 높은 대추방울토마토, 알록달록한 컬러 토마토 등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다양한 품종들이 시장에 쏟아집니다. 생산과 품종의 혁신이 뒷받침되면서 소비자들은 연중 언제나 신선하고 다채로운 토마토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토마토 가공 시장의 미래와 지속 가능한 식문화

토마토 코어는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식품 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미래 핵심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천연 원료만을 사용하는 ‘클린 라벨’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천연 보존제이자 착색료인 토마토 가공 원료의 가치는 더욱 치솟을 전망입니다. 진공 저온 건조 기술이나 동결 건조 기법 등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는 가공 기술의 발달도 토마토의 미래 가치를 높여줍니다. 건강과 환경을 모두 이롭게 하는 글로벌 토마토 시장의 눈부신 진화는 앞으로도 식품업계의 붉은 혁명을 오랫동안 지속시킬 것입니다.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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