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껍질도 먹는다고?" 매번 버렸던 음식들의 반전
글 : 박희정
과일이나 채소를 먹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껍질을 벗겨내는 것인데요. 깨끗하게 씻은 뒤에도 질기거나 떫다는 이유로 당연하게 버려지는 껍질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껍질에는 식이섬유와 항산화 성분 등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모든 껍질을 무조건 먹어도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 세척하고 음식의 특성을 알아두면 생각보다 다양한 껍질을 식탁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평소 당연하게 벗겨냈던 음식 껍질의 숨겨진 이야기를 살펴봅니다.
사과는 껍질째 먹어야 더 맛있다? 아삭함 속에 숨은 영양소

사과는 대표적으로 껍질째 먹을 수 있는 과일입니다. 사과 껍질에는 식이섬유와 폴리페놀 등 다양한 성분이 들어 있어 과육과 함께 먹으면 음식의 영양 구성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껍질 특유의 아삭한 식감은 사과를 더욱 맛있게 만들어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다만 껍질째 먹을 때는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고 표면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껍질이 부담스럽다면 얇게 깎아 먹기보다 깨끗하게 세척해 그대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감자 역시 상태가 좋고 깨끗하게 세척했다면 껍질을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식재료입니다. 감자 껍질은 감자 특유의 고소한 맛과 식감을 더해주기 때문에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 구우면 바삭한 간식처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껍질을 얇게 남긴 웨지감자는 별도의 손질을 줄이면서도 풍미를 살릴 수 있습니다. 다만 싹이 난 감자나 녹색으로 변한 부분은 껍질째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부분은 깨끗하게 제거하고 조리해야 안전합니다.
키위 껍질까지 먹는다고? 까칠한 털 뒤에 숨은 반전

그린키위의 까칠한 껍질을 보면 과연 이것까지 먹을 수 있을까 싶지만 키위 껍질 자체는 식용이 가능합니다. 껍질에는 식이섬유가 포함되어 있어 과육과 함께 먹을 수 있는데요. 문제는 거친 털과 독특한 식감입니다. 이를 줄이고 싶다면 표면을 깨끗하게 씻은 뒤 털을 부드럽게 문질러 제거하거나 껍질이 매끈한 골드키위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처음부터 껍질째 먹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스무디에 통째로 갈아 넣어 식감을 줄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오렌지 껍질은 버리는 게 당연하다? 향을 만드는 비밀 재료

두껍고 쌉싸름한 오렌지 껍질은 그대로 먹기에는 부담스럽지만 향과 풍미를 더하는 재료로는 훌륭합니다. 겉껍질의 색이 선명한 부분을 얇게 갈아 제스트로 활용하면 케이크나 쿠키, 샐러드, 음료에 상큼한 향을 더할 수 있습니다. 껍질을 설탕에 절여 만든 오렌지 필은 디저트 재료로도 활용됩니다. 단, 흰색 속껍질은 쓴맛이 강하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만 얇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먹는 껍질과 향을 내는 껍질은 이렇게 활용법이 조금씩 다릅니다.


달콤한 붉은 과육을 먹고 남은 수박 껍질은 대부분 음식물쓰레기로 향하지만 흰색 부분은 조리해 먹을 수 있습니다. 겉의 초록색 껍질을 벗겨낸 뒤 흰 부분을 채 썰어 무침이나 볶음, 장아찌 등으로 활용하면 아삭한 식감이 살아납니다. 수박 특유의 단맛보다는 오이와 비슷한 담백한 느낌을 내기 때문에 양념과도 잘 어울립니다. 여름철 수박을 먹은 뒤 남는 부분까지 활용하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동시에 색다른 반찬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바나나 껍질을 먹는 사람이 있다?
그냥 먹기보다 이렇게 활용

바나나 껍질도 식용이 가능한 부분으로 알려져 있지만, 질기고 떫은맛이 강해 생으로 먹기는 쉽지 않습니다. 대신 충분히 익혀 부드럽게 만들거나 잘게 다져 조리에 활용하는 방식이 적합합니다. 다만 바나나는 껍질째 먹는 것보다 과육을 중심으로 즐기고 껍질 활용은 세척과 조리법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표면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 전 깨끗하게 씻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당근은 껍질을 벗기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편한 조리법

당근은 껍질을 반드시 두껍게 벗겨야 하는 채소가 아닙니다. 표면을 깨끗하게 세척하고 거친 부분만 가볍게 정리하면 껍질을 남긴 채 조리할 수 있습니다. 당근 특유의 색과 향을 살리는 볶음이나 구이 요리에서는 껍질을 남겨도 크게 거슬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껍질을 벗기는 과정이 줄어들어 손질 시간도 아낄 수 있습니다. 단, 흙이 많이 묻어 있거나 표면이 손상된 부분은 깨끗하게 제거한 뒤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지 껍질이 보라색인 이유? 색깔 자체가 영양 포인트

가지의 보라색 껍질은 보기 좋은 장식이 아닙니다. 가지 껍질에는 안토시아닌 계열의 색소가 들어 있어 가지 특유의 짙은 보라색을 만들어냅니다. 때문에 가지를 요리할 때 껍질을 전부 벗겨내기보다는 깨끗하게 씻어 그대로 조리하는 편이 좋습니다. 구이나 볶음으로 익히면 껍질이 부드러워지고 과육과 함께 자연스럽게 먹을 수 있습니다. 가지 특유의 보라색을 살린 요리는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워 식탁의 색감을 더해줍니다.


단호박을 손질할 때 단단한 껍질을 보고 무조건 제거하는 경우가 많지만, 충분히 익히면 껍질도 함께 먹을 수 있습니다. 찌거나 구우면 단단했던 껍질이 부드러워지면서 과육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특히 단호박을 반으로 잘라 오븐에 구울 때 껍질을 그대로 두면 모양이 흐트러지는 것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껍질이 지나치게 질기거나 손상된 부분만 정리하고 통째로 조리하면 손질 과정도 한층 간단해집니다.
무 껍질도 버리지 마세요! 국물과 반찬의 감칠맛 담당

무는 껍질을 벗겨내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깨끗하게 손질한 무 껍질은 국물이나 볶음 요리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무 껍질에는 특유의 향과 식감이 있어 잘게 채 썰어 볶으면 밥반찬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국물을 낼 때 자투리 껍질을 함께 넣으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단, 흙이나 상처가 있는 부분은 반드시 제거해야 하며 오래되어 질긴 껍질은 식감에 따라 적절히 손질하는 것이 좋습니다.
박희정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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