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은 모르는 독버섯 구분 하는 법
글 : 전신영

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등산이나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산을 자주 다닌다면 독버섯을 주의해야 하는데요, 봄부터 가을까지는 전국에 약 2천 개의 버섯이 자라는데 이 중 식용 가능한 버섯은 약 490종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는 분명하게 구분되지 않는 버섯들이기 때문에 야생 버섯은 함부로 만지지도, 먹지도 않아야 합니다.
화려한 버섯만 피하면 될까?

화려한 버섯만 조심하면 된다는 속설과 달리 독버섯 중에는 식용 버섯과 유사한 모양새를 가진 것들이 많습니다. 모양만으로는 일반인들이 구분하기가 매우 어려운데요, 일례로 우리가 약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동충하초’도 굉장히 화려하지만 사람이 식용하는 식물 중 하나입니다.


독버섯을 먹으면 6~8시간 후 아마톡신, 코프린, 실로시빈 등의 다양한 독성분에 의해 신경계 마비, 위장관 자극, 구토, 환각 등 중독 증상이 나타납니다. 독버섯에 의한 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 기관으로 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며, 병원을 방문할 때는 먹었던 버섯을 들고 가면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등산객들은 특히 주의

무덥고 습한 여름이 지나 가을철이 되면 버섯이 폭발적으로 자라게 되는데, 가을은 등산객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독버섯 사고가 터지기 쉬운 기간이기도 합니다. 일부 버섯은 나이가 들면서 모양이 변할 수 있으므로 적시에 식별하는 것이 좋고, 등산객들은 식별을 돕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버섯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식별 앱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은수저가 변색되면 독버섯일까?

흔히 은수저의 색이 변하면 독버섯이라고 믿고 있는데, 맹독 버섯인 ‘독우산광대버섯’은 요리 후 은수저를 넣어도 변색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식용 버섯인 표고버섯 요리에 은수저를 넣으면 변색이 되기도 하는데요, 이는 표고버섯 성분이 은수저와 만나 산화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며 독성과 은수저의 변색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벌레나 곤충은 버섯의 종류를 가리지 않습니다. 버섯의 독성에 반응하는 것은 척추동물 고유의 반응으로 버섯을 뜯어 먹고 사는 민달팽이도 독과 관계없이 모든 종류의 독버섯을 뜯어 먹습니다. 따라서 곤충이나 벌레가 먹은 흔적이 있다고 독버섯이 아니라는 생각은 절대 금물입니다.
어린 독버섯은 구분 어려워

일부 어린 독버섯은 식용 버섯과 모양이나 색깔이 비슷하고 냄새가 나지 않아 구별이 어렵습니다. 앞서 예로 든 버섯 중 ‘독우산광대버섯’은 중독 사고의 주범으로 꼽히기도 하는데 어릴 때 작은 달걀 모양을 하고 성장하면 백색의 대와 갓이 나타나 갓버섯이나 식용 버섯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버섯은 영양 상태, 서식 장소에 따라 크기, 모양, 색깔이 달라지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국가표준버섯목록 참고하기

국립수목원은 독버섯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국내에 공식적으로 기록된 1900여 종의 버섯 목록에 176종을 추가해 국가표준버섯목록을 개정한 바 있습니다. 국가표준버섯목록은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서 검색할 수 있고 각 종들의 식독 여부와 관련 이미지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조심해야 할 주요 독버섯들

‘개나리광대버섯’은 엄지와 검지를 붙여 동그라미를 만든 크기 정도로 식용 버섯인 노란달걀버섯과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붉은사슴뿔버섯’의 경우 모양이 땅에서 뻗어 나온 손가락같이 섬뜩하게 생겼는데 약재인 불로초의 어린 시기 모습과 비슷해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독성이 아주 강한 버섯으로 피부가 약한 사람은 만지는 것만으로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버섯을 안전하게 먹으려면 기본적으로 조리 방법을 잘 알고 먹어야 합니다. 같은 식용 버섯이라도 독성이 조금 있는 것들은 음식으로 조리하기 전에 데친 후 충분히 우려내야 설사와 복통 같은 뒤탈을 면할 수 있습니다. 독성이 없는 버섯이라도 대량으로 섭취하거나 특정 개인이 섭취할 경우 알레르기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생물 자원으로서의 가치는 높아

독버섯은 우리에게 위험을 안겨주지만 생물 자원으로서의 가치는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다양한 독버섯의 추출물에서 항암에 효과적인 물질과 지방 세포의 생성을 억제하는 물질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현재 치료로 쓰이고 있는 약물보다 500배 이상의 높은 항암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새로운 천연 항암 치료제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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